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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한 손님 '흰꼬리수리'의 겨울나기…카메라에 담겼다

<앵커>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 철새 가운데 흰꼬리수리라는 멸종위기종이 있습니다. 멀리 러시아에서 날아와 겨울을 나고 있는 귀한 손님의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활짝 펴면 2미터가 넘는 커다란 날개로 창공을 선회하다가 하천에 내려앉는 새 한 마리.

흰머리에 노란 부리, 꼬리에 흰 깃털이 특징인 흰꼬리수리입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강릉 남대천으로 날아왔습니다.

2마리가 물고기를 잡아먹으며 겨울을 보내고 있는데 먹잇감이 귀하다 보니 텃새인 까치, 까마귀가 집요하게 신경전을 벌입니다.

떼로 몰려와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먹이를 훔쳐 먹기도 하고 먹이를 먹는 흰꼬리수리의 꼬리를 부리로 쪼아대며 시비를 걸기도 합니다.

[김화정/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 겨울에는 먹이 구하기가 힘드니까 먹이를 먹고 있는 흰꼬리수리를 괴롭히고 귀찮게 해서 그 먹이를 포기하게 하거나 또는 먹이를 훔쳐 먹을 틈을 찾기 위해서 하는 행동(입니다.)]

타지에서 함께 날아와 겨울을 나는 동족끼리도 먹이에 대해선 한 치의 양보가 없습니다.

자기가 배불리 먹고 난 뒤에나 잠시 자리를 비켜줍니다.

[김화정/국립생물자원관 연구사 : 독립한 이후에 단독 생활을 하는 종이라서 동족에 대한 유대감이나 협동심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자기 배가 부르고 난 뒤 더 이상 먹을 수 없어서 그냥 자리를 떠나는 행동입니다.]

우리나라를 찾아오는 흰꼬리수리가 최근 다소 증가하고 있지만 그래도 한해 200여 마리 수준입니다.

겨울을 무사히 보내고 있는 이 귀한 겨울 손님은 봄이 오는 3월이면 다시 러시아로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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