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태평양의 섬나라, 통가에서 그제(15일) 바다 아래 화산이 폭발했습니다. 8,800km 떨어진 우리나라의 순간 기압까지 바꿔놓을 정도로 그 위력은 엄청났습니다. 21세기 들어서 가장 강력한 화산 폭발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는데, 통가는 아직 통신이 복구되지 않아서 정확한 피해 상황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육지에서 65km 떨어진 수중 화산 폭발로 화산재와 증기가 뒤덮으면서 통가는 사흘째 외부와 연락이 끊겼습니다.
[마리스 페인/호주 외교장관 : 해저 케이블에 손상이 갔다면 복구가 굉장히 어려울 수 있습니다.]
통가는 불의 고리인 환태평양조산대에 있는데, 이 화산도 지난 2009년 이후 여러 차례 분화했습니다.
지구를 덮고 있는 판 가운데 태평양 판이 통가 쪽으로 파고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판이 다른 판 아래로 들어갈 때 마찰과 압력으로 암석을 녹여 마그마가 발생하고 이것이 지표로 분출하면 화산이 됩니다.
이번 화산이 물속에서 폭발하면서 많은 수증기와 함께 주변 바닷물을 밀어내 쓰나미까지 일어났습니다.
또 전 세계 곳곳에서 순간적인 기압 변화가 감지됐습니다.
서울에서도 대기압의 0.1% 정도인 1hPa 정도가 순간 상승했습니다.
화산은 폭발 규모에 따라 0~8까지 등급을 나누는데 통가 화산은 4~5등급으로 추정됩니다.
21세기 가장 강력한 화산 폭발로 분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6등급을 받은 지난 1991년 필리핀 피나투보 화산 폭발의 경우, 화산재가 하늘을 뒤덮으면서 전 세계 평균 기온을 0.5℃ 낮췄습니다.
통가 화산은 저지대 쓰나미에 이어 화산재 피해가 우려됩니다.
화산재는 사람의 호흡기와 눈에 심한 손상을 주고 식수원도 오염 시켜 물 부족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또 다량 배출된 이산화황 때문에 강한 산성비가 내릴 수도 있어서 피해 대비가 절실합니다.
(영상편집 : 박진훈, 화면제공 : USGS·NASA Godd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