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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현장 지휘 지침 있지만…지휘 능력 미흡

<앵커>

이번 참사를 계기로 다른 사람을 위해 헌신하는 소방관들의 안전을 지켜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그 규정은 어떻게 돼 있고, 또 그것이 현실에서는 잘 지켜지고 있는지 저희 취재진이 화재 현장 지휘 메뉴얼이 담긴 소방청 자료를 입수해서 살펴봤습니다.

소환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소방청이 매년 개정해 발간하는 '재난 현장 표준 작전 절차'입니다.

화재나 구조 현장뿐 아니라, 소방대원 업무에 관한 전반적인 지침이 담겨 있는 매뉴얼입니다.

화재 현장 지휘 절차에서 대원들의 안전 위협 요소를 파악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요구조자가 있는지는 그다음 순위로, 지휘관은 현장 대원의 안전을 가장 우선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평택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이런 지휘 원칙이 과연 지켜졌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건물 안에 작업자가 3명 더 남아 있다는 말이 나왔지만, 화재에 취약한 공사 중인 냉동창고 건물이었던 만큼 구조대원 투입은 더 신중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주형/소방노조 사무처장 : 혹시라도 그 안에 인명 피해, 살아 있는 생명이 아니더라도 돌아가신 분이라도 있지 않을까라는 부분에서 지시를 했던 것 같은데 그런데 지금 너무 성급했다는 거죠.]

소방 현장 지휘관들의 역량 강화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현장 지휘를 주로 맡고 있는 전국 소방령 이상 간부후보생 출신 367명을 살펴보니, 화재 진압이나 구조에 본인이 직접 투입됐던 경력은 평균 10개월에 불과합니다.

[일선 소방관 : 지금 소방의 현실에서는 화재, 구조, 구급 이 모든 것을 겪은 지휘자들이 전무하다고 봐야죠. 거의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소방관 1명의 희생이 있었던 지난해 쿠팡 물류센터 참사 직후 안타까운 소방관 희생을 막겠다며 정부가 내놓은 대책도 제자리걸음입니다.

현장 지휘관 자격을 단계별로 표준화하겠다며 마련한 현장 지휘관 자격 인증제.

이를 위해 전국적으로 확대 구축하겠다던 '지휘역량강화센터'는 전국에 3곳밖에 없습니다.

[이영주/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지휘 역량 강화를 위한 여러 가지 시뮬레이션이든, 이런 부분들을 조금 더 적극적으로 이렇게 활성화해서 교육훈련들을 실시할 필요가 있고.]

소방청은 이에 대해 예산 312억 원을 들여 2025년까지 지휘역량센터 6곳을 더 늘리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김용우, 영상편집 : 이승희)

▶ 화재 원인은 물론 '무리한 공기 단축'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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