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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방역 위반자 끌고 다니며 '공개 망신'

<앵커>

강력한 코로나 통제 정책을 펴는 중국의 지방 방역당국이 방역지침 위반한 사람들을 끌고 거리 행진을 벌였습니다. 공개적으로 망신을 줘서 경각심을 높이겠다는 것인데, 문화대혁명 시기를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신 방호복을 입은 사람들이 경찰에 둘러싸여 거리를 행진합니다.

중국, 방역지침 위반한 사람들 체포

가슴과 등에는 얼굴 사진과 이름이 표시된 팻말이 걸려 있습니다.

주변에는 무장 경찰이 배치됐고 당국자가 비판 연설도 합니다.

베트남과 인접한 중국 광시좡족자치구 징시현 방역당국이 베트남으로부터 밀입국을 알선한 혐의로 체포된 4명을 거리로 끌고 나온 것입니다.

외국에서 입국하면 장기간 격리를 해야 하는데, 밀입국자들이 이를 어기도록 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거주지에는 용의자들의 신상정보와 혐의 내용이 담긴 벽보를 붙이고, 스프레이로 '밀입국을 도운 집'이라고 적었습니다.

외신들은 1960~70년대 문화대혁명 시절 공개 망신 주기를 연상시킨다고 보도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도 범죄자 거리 행진은 1980년대 이후 금지된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지방 당국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중국 징시현 공무원 : 그들은 법을 어겼습니다. 부적절할 게 없습니다. 상부 지시에 따라 처벌한 것입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한 달 남짓 앞두고 중국에서는 코로나19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봉쇄된 도시 시안을 중심으로 매일 2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 지난해 첫 확산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일부 중국 네티즌은 공개 망신 주기를 지지하는 의견이 많다는 것이 더 무섭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박춘배, CG : 서승현, 영상출처 : 트위터·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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