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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 일감, 중소기업에게"…현실은 '대기업 돌려막기'

<앵커>

최근 울산 지역 대기업 계열사들이 사내 단체급식업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정부가 대기업의 급식 일감을 중소기업에 개방하도록 했는데 이게 말처럼 쉽지 않아 기업들이 고심하고 있습니다.

김진구 기자입니다.

<기자>

하루 2만6천 명의 작업자 단체 급식을 위해 50여 곳의 사내 식당을 운영 중인 현대중공업.

이 회사는 최근 기술교육원과 기숙사 등 3곳의 식당 운영업체를 공개입찰을 통해 새로 뽑았습니다.

범현대가인 현대그린푸드에서 CJ계열 업체로 바뀐 겁니다.

23개의 구내 식당을 운영중인 현대자동차 울산공장도 정부 방침을 적극 따를 계획이지만 이를 지키기는 쉽지 않습니다.

4만 명에게 하루 세끼, 급식의 질을 유지하며 재료 조달과 조리까지 감당할 수 있는 중소업체를 찾기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에따라 비조리 간편식만 우선 경쟁입찰을 시범적으로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대기업 관계자 : (회사 식당이) 100~200명이 이용하는 식당이 아니고 보통 한 개 식당이 수천 명씩 들어가는데 그걸 중소기업에서 감당할 수 있는가 (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그동안 관계사에 급식을 맡겨온 이 회사도 사내 식당을 운영할 업체를 공개입찰했지만 결론은 또 다른 대기업이 선정됐습니다

[대기업 관계자 : 중소기업, 작은 업체들은 아무리 (식재료를) 싸게 구하려고 해도 한계가 있지 않습니까? (회사) 규모가 작으니까….]

급식시장 개방이 '업체 돌려막기' 또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 속에 직원식사까지 정부가 간섭한다는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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