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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가동한다더니…지하철역 승강기 '고장 방치' 여전

<앵커>

서울 지하철역에 있는 일부 승강기는 지하철역이 건물로 이어지는 혜택을 받은 건물주들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 중 상당수가 고장난 채 방치된 현실을 저희가 지난 7월에 전해 드렸는데, 그동안 얼마나 개선됐는지 박찬범 기자가 다시 점검해 봤습니다.

<기자>

SBS 보도가 나간 이후 서울시가 운행을 재개하라는 공문을 발송해 지난 9월부터 다시 가동에 들어간 건대입구역 1번 출구 승강기.

7개월간 멈췄던 운행을 다시 시작한 건데 시간이 제한적입니다.

관리 주체인 건물주가 평일은 새벽 3시간, 오후 2시간만 운행하고 주말에는 멈추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건물주 측은 전기료와 수리비 등 유지 비용을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노약자와 장애인, 임산부들도 별수 없이 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고장 이후 3년째 멈춰 있는 가산디지털단지역 2·3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지난 8월, 유지·관리 의무가 건물주 측에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고, 서울시가 수리를 요청했는데도 운행 준비 중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김종필/가산디지털단지역 이용객 : 상가에 연락해도 안 되고, 역 사무실에 해도 안 되고, 너무 불편한 거예요.]

휠체어 리프트도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장애인이 기기를 이용해서 위쪽으로 올라온다고 해도 양측 출구 에스컬레이터가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쓸모가 없는 셈입니다.

민간이 유지 관리 책임이 있는 서울 지하철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 101대 가운데 고장으로 멈춰 선 건 10대입니다.

이 가운데 4대가 서울시와 소송을 했거나 법적 분쟁이 예고돼 있습니다.

서울시가 지하철역에서 건물로 바로 이어지게 해주는 대신 건물주가 승강기 관리를 담당하는 계약을 맺고 운행을 시작했던 시설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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