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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특화' 홍보한 그 신혼희망타운…한숨 나온 입주민

<앵커>

신혼부부들을 위해 맞춤형으로 공급하겠다는 '신혼희망타운' 일부가 최근 입주를 시작했습니다. 정부는 아이 키우기 좋은 '육아 특화' 아파트라고 홍보까지 했는데, 막상 입주한 입주민들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임태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신혼희망타운 아파트단지 안 놀이터가 뛰노는 아이들로 가득합니다.

500여 세대 청약에 다자녀 가구들이 몰리며 단지 내 미취학 아동만 400명이 넘는데 실외 놀이터는 딱 1곳뿐입니다.

놀이터보다 더 심각한 것은 보육시설입니다.

단지 내 하나뿐인 국공립어린이집 정원은 83명, 정원의 20%를 단지 밖 어린이로 충원해야 해, 단지 내 아동은 60명 정도만 다닐 수 있습니다.

[A 씨/입주민 : 너무 순번이 뒤였고 그래서 기대도 아예 안 했고 둘째는 보낼 수도 없었어요. 세 자녀에 맞벌이에 이렇게 돼야 (입소할 수 있어요.)]

대다수 입주민은 단지 밖 보육시설을 찾거나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습니다.

[B 씨/입주민 : 신혼부부들을 위해서 만들어진 건데 신혼부부를 위한 게 없으니까 지금 그게 좀 아쉽죠. 어린이집들도 많고 유치원도 많으면 저희가 선택해서 들어갈 수 있는데 그런 게 아니니까.]

아이 키우기 좋은 아파트라는 정부 홍보만 믿었던 입주민은 한숨이 나옵니다.

[손지윤/입주민 : 민원을 넣으면 '이거는 국토부에 넣으세요' 국토부에 연락하면 '보건복지부에 연락을 하세요' 떠넘기기 식이라서 조금 문제 해결이 더 더딘 것 같아요.]

해당 지역 국공립어린이집 설치 운영을 담당하는 하남시는 중앙부처들로부터 시설 확충 요청을 받은 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정부가 나서 저출산 문제 대응책으로까지 홍보했던 신혼희망타운, 생색만 냈지 실제 신혼부부들의 보육에는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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