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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규제에 공산당 행사…숨죽인 중국 쇼핑 축제

<앵커>

중국에서는 11월 11일을 쌍십일로 부르며 연중 최대 쇼핑 행사를 엽니다. 매번 기록적인 매출 성장세를 발표하며 중국의 내수시장 규모를 대대적으로 과시하기도 했는데, 올해는 크게 달라진 모습입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지난해 개최한 '솽스이', 즉 쌍십일 쇼핑 행사입니다.

11월 12일 0시에 맞춰 판매 금액을 공개했습니다.

[4,982억 위안이 거래됐습니다. 신기록입니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습니다.

내외신 기자들을 초청한 대규모 행사도 없었고, 실시간으로 발표하던 매출액 공개도 보도자료로 대체했습니다.

알리바바의 올해 솽스이 행사 매출액은 99조 7천억 원.

지난해 대비 8.4% 증가하는데 그쳐, 전년도 증가율 85.6%에 크게 못 미쳤습니다.

지난 2009년 첫 쇼핑 축제가 시작된 이후 한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처음입니다.

알리바바는 매출 성장보다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알리바바 홍보팀 직원 : 올해 10월부터 노인들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휴대전화 앱)를 시작했습니다.]

중국의 내수 시장이 거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선전하던 관영 매체들도 올해는 "솽스이 행사가 매력을 잃었다"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분위기가 돌변한 것은 중국의 잇따른 기업 규제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중국은 최근 '공동 부유'를 앞세우며 부의 분배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올해 11월 11일이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 토대를 마련한 공산당 회의 결과 발표일과 겹쳐 알리바바가 일부러 저자세를 취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박지인, CG : 이종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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