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소개하면 60만 원"…미국, 인력난에 '파격' 구인 경쟁

<앵커>

미국은 요즘 일할 사람을 구하는 게 정말 힘들다고 합니다. 그래서 연말 대목을 앞두고 유통 업체들이 직원을 뽑기 위해, 각종 보너스를 비롯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있습니다.

이 내용은, 뉴욕에서 김종원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인력난을 겪고 있는 미국 대형 백화점 메이시스는 최근 직원들에게 친구나 가족을 소개할 때마다 500달러, 우리 돈 60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공지를 냈습니다.

아마존은 창고 근무 지원자에게 3천 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기로 했고 월마트는 시급을 17달러, 우리 돈 2만 원까지 올리고 학자금 지원까지 약속했습니다.

11월 말 블랙프라이데이, 12월 크리스마스, 연말 대목을 앞둔 유통업계가 온갖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며 치열한 구인 경쟁을 벌이는 겁니다.

여기에 지자체 등 공공 기관들도 가세했습니다.

[티쇼라 존스/세인트루이스 시장 : 우리 시는 자격요건을 갖춘 폐기물 수거 트럭 기사를 채용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왔습니다. 페이스북에 광고도 올렸는데, 근로 계약서에 서명하면 지급되는 신규 채용 보너스를 $3,000으로 올리기로 했습니다.]

급기야 그냥 정시에 출근만 해도 보너스를 주겠다는 곳도 등장했습니다.

[데럴 윌리엄스/볼티모어시 교육감 : 본인의 근무시간에 매일 정시 출근을 하면 보너스를 지급할 예정입니다. 보너스는 $1,000이고 12월과 내년 6월에 각각 지급할 겁니다.]

하지만 이런 조건을 내걸 여건이 안되는 중소기업들은 발만 동동 구를 뿐입니다.

미용용품부터 장난감까지 수만 가지 잡화를 취급하는 도매상 창고입니다.

연말 유통가 대목을 맞아 한창 일손이 필요할 때지만, 대기업까지 뛰어든 구인 경쟁에 아직 직원을 필요한 만큼 다 충원하지 못했습니다.

[허순범/잡화 도매업체 대표 : 이런 적은 사실 처음이죠. 저희가 직원이 한 세 명 그만뒀는데, 더 많이 주는 쪽으로 가려고. 그런 대기업하고 같은 조건에서 (구인) 경쟁하게 되면 사실 우리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그런 입장이죠.]

결국 직원이 무리한 요구를 해도 다 맞춰줄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정용원/액세서리 도매업체 대표 : 일주일에 5일 일하던 걸 한 3일만 일하면 안 되느냐 (요구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렇게 해줬는데 결국은 또 나오지를 않더라고요. (지금 직원이 없어서) 제가 그냥 계속 몇백 상자씩 물건 옮기고 막 이러고.]

이런 인건비 상승이 가뜩이나 치솟는 물가를 더 부채질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욱, 영상편집 : 소지혜)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