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교황청 "대북 백신 지원 '가교'…북 태도 달려"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 중인 로마 G20 정상회의에서는 국가 간 백신 불평등 문제를 어떻게 풀지 논의되고 있습니다. 한국인 최초 교황청 고위직인 유흥식 대주교는, 교황청이 대북 백신 지원을 돕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로마에서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바티칸시티 교황청 광장에서 한국에서 온 기자들을 만난 유흥식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문재인 대통령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만남 때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언급한, 백신을 비롯한 대북 인도적 지원을 이렇게 상술했습니다.

[유흥식/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 중요한 건 북한의 태도에 달린 것이지, 받겠다고만 하면 이런저런 길이 충분히 많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을 했죠.]

다만, 교황청이 금전적 지원을 하겠다는 것은 아니고 '가교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흥식/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 교황청이 돈이 있어서 주는 것도 아니고, 교통순경 역할을 하면 되거든요. 우체부 아저씨처럼….]

북한과 가까운 이탈리아 정치인이나 국제기구 등을 통해 북한 당국과 간접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도 말했습니다.

대북 인도적 지원 문제에 교황청이 국제사회를 설득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읽힙니다.

관건은 교황의 방북처럼 북한의 호응 여부인데, 유엔 제재 해제를 앞세우고 있는 상황이라 인도적 지원 카드를 받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문 대통령이 참석 중인 G20 정상회의의 공동선언문은 잠시 뒤 발표됩니다.

내년 중반까지 세계 인구의 70%가 코로나 백신을 맞도록 하자는 계획이 선언문에 담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내일(1일) 새벽,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재하는 공급망 관련 글로벌 정상회의 참석을 끝으로 로마 순방 일정을 마칩니다.

이어, 영국 글래스고로 이동해 UN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 참석합니다.

(영상취재 : 조정영, 영상편집 : 최은진, 영상제공 : 로마 순방 기자단)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