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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왜 작성?…'검찰 개입 의혹' 3일자 고발장 주목

<앵커>

이런 '고발 사주 의혹'에는 전달 시점이 각각 다른 지난해 4월 3일과 4월 8일자 고발장 2개가 있습니다. 그런데 '3일 고발장'에만 윤석열 전 총장의 부인과 최측근 등이 피해자로 등장합니다.

이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손준성 검사가 김웅 의원을 통해 미래통합당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고발장은, 텔레그램 전송 일자가 지난해 4월 3일과 8일로, 각각 다른 두 개가 있습니다.

먼저 A4 여덟 페이지 분량의 '8일 고발장'.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하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피고발인은 최 대표뿐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직접 관련된 인사들이 피해자로 적시되진 않습니다.

이번에는 스무 페이지짜리 '3일 고발장'.

최 대표 등 여권 인사들과 일부 기자, PD들이 여당의 총선 승리를 목적으로 허위 언론보도를 해 윤 전 총장 부인인 김건희 씨와 측근 한동훈 검사장에게 피해를 입혔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8일 고발장'이 최 대표의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해당하는 범죄사실에만 집중하는 반면, '3일 고발장'에는 "언론과 여권 인사들이 '좌파정권 유지라는 동일한 이해관계'를 가지고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정치적 문장도 등장합니다.

특히 '3일 고발장'에는 사건 당사자나 검사, 판사 등만 볼 수 있는 실명 판결문이 함께 첨부돼 있어 이 고발장이 실체가 있다면 검찰의 개입 의혹과 더 직접적으로 맞닿게 됩니다.

결국, 의혹의 핵심 고리는 '3일 고발장'을 누가, 왜 작성했는지로 보입니다.

'3일 고발장'이 야당의 실제 고발로는 이어지지 않은 가운데 김웅 의원이 '3일 고발장'에 대해선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고 선을 긋고 있는 만큼, 결국 수사를 통해 작성자와 작성 경위를 밝혀내는 방안이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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