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탈레반 "북한에 미군 무기 안 판다…한국 도움 원해"

<앵커>

저희가 한국 언론으로는 최초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탈레반의 대변인과 화상으로 단독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탈레반은 아프간에 남겨진 미군의 군사 자산을 북한에 파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국가재건에 한국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우리 국민들에게 자행했던 일에 대해서 저희 취재기자가 사과할 생각이 있냐고 직접적으로 물었지만 즉답은 피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수형 특파원입니다.

<기자>

2000년대 초, 탈레반 정부에서 파키스탄 주재 아프간 부대사를 지냈던 수하일 샤힌은 능숙한 영어 구사 능력으로 서구 언론에 '탈레반의 입'으로 통합니다.

카타르 도하에서 SBS와의 인터뷰에 응한 샤힌 대변인은 미군이 남기고 간 무기를 탈레반이 북한에 판매할 수 있다는 미 공화당 하원의원들의 우려에 그럴 일은 없다고 단언했습니다.

북한과는 관계도 맺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수하일 샤힌/탈레반 대변인 : 우리 자신을 위해서 필요한 무기입니다. 우리는 (북한에) 절대로 판매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과 어떠한 관계도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산업 개발 경험을 높이 평가하며, 한국 기업들이 아프가니스탄 개발에 참여해주기를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수하일 샤힌/탈레반 대변인 : 한국도 국가가 파괴됐고, 다시 국가를 건설하면서 경험을 많이 쌓았습니다. 한국이 도움을 준다면 환영하고 감사할 것입니다.]

안전을 보장하겠다면서 한국 대사관을 다시 열어 달라고 요청했고, 한국행을 원하는 아프간인도 적법한 서류를 갖고 있다면 출국을 보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2007년, 탈레반의 폭탄 테러로 숨진 고 윤장호 하사와 피랍 살해된 샘물교회 선교단과 관련해선 과거의 일이라고 얼버무렸습니다.

[수하일 샤힌/탈레반 대변인 : (그 사건과 관련해 희생자들과 한국인들에게 사과할 생각 있습니까?) 아프가니스탄은 그때는 점령당했었고, 한국도 점령군의 일원이었습니다. 그 일은 지나간 일이라고 생각하는 게 낫습니다.]

탈레반은 당초 약속과 달리 아프간 여대생들에게 히잡이 아니라 눈을 제외한 얼굴 전체를 가리는 니캅을 쓰도록 명령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년 전과는 다른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정부가 될 것이라며 여성 인권도 존중하겠다는 탈레반의 약속이 제대로 지켜질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