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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 없는데 '20조 뉴딜펀드' 본부장?…낙하산 논란

<앵커>

20조 원 규모의 한국판 뉴딜펀드 사업을 책임질 금융 회사의 주요 임원에 청와대 전 행정관이 선임됐습니다. 그런데 펀드를 운용해 본 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서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25년까지 정부 예산과 민간투자 등으로 20조 원을 만들어 디지털·친환경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뉴딜펀드.

문재인 정부 역점 사업으로, 한국거래소와 예탁결제원이 설립한 합자회사와 산업은행 등이 지분을 가진 한국성장금융이 운용합니다.

이 회사가 오는 16일 주총에 청와대 행정관 출신 황현선 씨를 임원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최근 주주들에게 통보했습니다.

황 전 행정관은 뉴딜펀드를 운용하는 투자운용 2본부장을 맡을 걸로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20조 펀드 운용을 책임지는 자리에 투자 운용 경력이 전혀 없는 정치권 인사는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경제라든지 전체적인 시각을 잘 알고 있어야만 투자를 결정하고 기업을 선정할 수 있는 건데, 완전히 정치적인 논리로 이 자리를 배치했기 때문에 잘못된 인사라고 얘기할 수 있고.]

황 전 행정관은 민주당 기획조정국장과 19대 대선 문재인 당시 후보 캠프 팀장을 거쳐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을 뿐, 금융 관련 경력은 없습니다.

청와대에서 나온 2019년 구조조정 전문 회사인 유암코 상임 감사에 선임됐을 때도 낙하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와대가 관여하는 인사가 아니며 "전직 직원이 개인적으로 취업한 사안에 대해 낙하산이라는 표현을 한 것은 유감"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천경득 전 청와대 행정관이 금융결제원 상임 감사로 선임되고, 전직 의원이나 캠프 출신 인사들이 국책은행 감사나 비상임이사 자리를 꿰차는 등 금융 공기업의 해묵은 낙하산 인사 관행이 계속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장운석, 영상편집 : 김종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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