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고교 야구 최고 무대인 여름 고시엔에서 한국계인 교토 국제고가 4강에 진출했습니다. 고시엔 야구장에는 "동해 바다"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다시 한번 울려 퍼졌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기자>
교토 국제고는 쓰루가케히고와 8강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쳤습니다.
2대 0으로 뒤진 8회 말, 밀어내기 볼넷과 내야 땅볼로 동점을 만들었고, 9회 말 원아웃 2루 기회에서 마쓰시타의 우전 안타에 이은 수비 실책을 틈타 2루 주자가 홈까지 파고들어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고 환호했습니다.
대회 전통에 따라 승리한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가 고시엔에 울려 퍼졌습니다.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1947년 재일교포 교육 시설로 문을 연 교토 국제고는 2003년 일본 정부의 인정을 받아 정식 학교가 됐습니다.
전체 학생 수는 130여 명뿐이고, 야구부 전원을 포함해 일본 국적 학생이 60%를 넘지만, 한국어는 물론 한국사까지 가르치며 한국의 뿌리를 이어왔습니다.
야구부는 운동장이 작아 내야 훈련만 할 수 있는 열악한 환경에도 부단한 노력으로 지역 최강자에 올랐고, 지난 3월 봄 고시엔 16강에 이어, 최고 무대인 여름 고시엔에 첫 출전해 4강에 진출하며 기적 같은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영상제공 : 교토국제고,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