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그들에게 여성은 사람이 아닙니다"…아프간 소녀의 호소

<앵커>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에서 여성들의 인권이 다시 크게 후퇴하고 있습니다. 

아프간을 떠나 우리나라에 머물고 있는 아프간 출신 여고생에게 고국 여성들이 맞닥뜨린 두려움이 어떤 건지, 안서현 기자가 직접 들어봤습니다.

<기자>

서울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는 이 여학생은 9년 전 가족들과 아프가니스탄을 떠났습니다.

아버지가 탈레반으로부터 위협받게 돼 가족 모두 고국을 떠나 한국에서 살게 된 겁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여학생 (18세) : 여자는 아예 바깥으로 못 나가거든요. 학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다니질 못했어요. 한국에 와서 처음으로 글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탈레반은 첫 기자회견에서 여성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그 약속을 믿지 않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여학생 (18세) : 그냥 사람이 어떻게 보면 아닌 거죠, 여자는. 누가 불편함을 얘기할 수도 없고.]

고향에 남아 있는 친척들과는 열흘 넘게 연락이 닿지를 않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여학생 (18세) : 살아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이것만이라도 알면 정말 저희는 조금이라도 안심할 수 있을 텐데…]

무엇보다 불안한 건 언젠가 본국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겁니다.

가족 모두 '인도적 체류자' 신분이라 난민과 달리 체류 허가를 1년 단위로 갱신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여학생 (18세) : 매번 갱신을 할 때마다 이 비자가 이번이 저희에게 마지막인지, 아니면 또 저희가 갱신을 할 수 있는 건지는 저희도 몰라요.]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지속적인 관심이라고 인터뷰 내내 호소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여학생 (18세) : 이건 종교의 문제가 아닌 정말 탈레반만이 엄청난 큰 문제라고 저는 생각을 하고, (여러분이) 계신 곳에서라도 한 번 더 찾아보고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