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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체계' 전환 검토…"기준은 고위험군 2차 접종률"

<앵커>

백신 접종이 진행돼도 코로나 확산세가 이어지자 방역 체계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확진자 숫자에 연연하지 말고 사망자나 상태가 심각한 환자를 줄이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인데 방역 당국은 이런 방안을 10월쯤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공공병원 응급센터, 사실상 문을 닫았습니다.

[경기도 공공병원 의료진 : (의료 자원이) 확진자 병동으로 투입이 돼야 되기 때문에 지금 아예 응급 의료센터는 운영을 중단했습니다.]

분초를 다퉈야 하는 환자가 가장 문제입니다.

[경기도 공공병원 의료진 : 심근경색 환자, 뇌경색 환자, 중증 외상 환자가 이 정도 비율로 왔는데, 지금 한 2~3주 전부터는 저희가 그걸 전혀 수용하고 있지 못합니다.]

지난해 1차 유행 두 달 동안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직전 두 해보다 2천400명 넘게 줄었지만, 사망률은 2%포인트 늘었습니다.

치료 지연이 원인으로 꼽힙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 확진자를 다수의 건강한 확진자와 소수의 고위험 환자로 나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단순한 확진자 억제가 아니라 위중증 환자 관리로 방역 체계를 전환하자는 것입니다.

[방지환/국립중앙의료원 중앙임상위원회 : 중환자 한 분이 생기면 경증 환자, 수십 명에 맞먹는 의료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위험군은 미리미리 예방하고 잘 치료해서 희생자를 줄여야 합니다.]

정부는 코로나를 종식시키지 못한다면 어느 정도 환자 발생은 인정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올 10월 국민 70% 1차 접종률이 시점으로 논의되는데, 2차 접종률, 특히 50대 이상의 접종 완료율을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최근 영국 보건국 분석 결과, 델타 변이 치명률은 건강한 50세 미만은 거의 0이었지만, 50세 이상에서는 2%였습니다.

독감 치명률 0.1%보다 20배나 높았습니다.

특히 50세 이상과 고위험군의 2차 접종이 중요합니다.

1차 접종만으로는 미접종과 비교해 예방 효과가 크게 높지 않았습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의 등 전문가 그룹의 의견을 들으면서 '코로나와 공존' 방역 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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