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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종필 "양심이 시키는 대로 움직인 것…민주당 잘못 가고 있다"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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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민주당, 과거 DJ 시절 민주당과 너무 달라"
"민주당, 잘못된 비리 옹호해선 안 돼…내가 부끄럽다"
"정권 교체 통해 올바른 길 가야‥현실적 방안은 윤석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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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시청자 여러분, 예전에는 '정치 철새' 라는 말이 있었죠. 야당에서 여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일이 비일비재했는데 국민들이 단호하게 비판하면서 당적을 쉽게 옮기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말이죠, 저도 정치부 현장 취재하면서 그냥 제 가슴 속에는 이분 그냥 민주당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민주당을 떠나서 국민의힘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 합류했다는 뉴스가 들어오면서 왜 이런 결심을 했는지 저도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정치권에 관심이 있는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서 모셨습니다.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오랜만에 뵙습니다. 지난해 4월 총선 때도 민주당 공천을 받기 위해서 정태호 의원인가요? 민주당에서 경쟁하셨었죠?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네.
 
▷ 주영진/앵커: 지금 민주당에 몸 담은 지가 26년이라고 하는데 맞습니까?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네, 26년입니다.
 
▷ 주영진/앵커: 그전에 한겨레신문 기자도 하셨고 한국일보 기자도 하셨나요?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예, 그렇죠 언론 기자 원래.
 
▷ 주영진/앵커: 언제, 왜 정치권에 입문하신 겁니까?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저는 우선 언론계를 무슨 명분을 따라서 기자를 그만두고 또 놀다가 기업체에도 가 있고 하다가 자연스럽게 지방자치에 참여하게 된 거죠. 정치를 한다는 기분보다는 생활정치 쪽으로 그러다가 이제 중앙정치 쪽으로 자연스럽게 흘러왔죠,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을 해가지고.
 
▷ 주영진/앵커: 부대변인, 대변인. 기자들과 접촉하는 일을 참 많이 하셨죠.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저는 그런데 언론계에 있을 때도 언론 노조나 기자협회 그런 언론 활동을 많이 했고 그러다가 정치권에 와서도 자연스럽게 언론을 상대하는 일을 많이 시켜요. 주로 故 김대중 당시 총재께서. 그러다 보니까 대변인, 부대변인 주로 이런 것들을 많이 하게 되고 언론을 상대한다는 것이 단순히 언론 상대가 아니고 그 안에 여러 정보도 있고 또 국민들을 대표하는 것이 기자들이니까 자연스럽게 국민과 소통하고 그런 내용을 제가 모시는 정치인들에게 또 투영시키고 늘 국민 여론을 중시하는 그런 속에서 저는 정치 활동을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민주당에 있으면서 도왔던 정치인들.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야기하셨는데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보 대변인도 하셨죠?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그렇죠. 제가 대변인만 얼추 4년 10개월을 하면서 제가 모셨던 당대표님만 해도 한 예닐곱 명 되고 또 제가 원내 1당부터 2, 3, 4, 5당의 대변인을 했는데 제가 그런 당을 찾아다닌 게 아니고 저는 가만히 있는데 국회의원들이 몰려 오면 155석 1당. 또 다 나갔을 때는 5명의 원내 5당. 그런 대변인도 하고. 그래서 제 개인 이력이 한국 정치사의 한 단면이 되는 씁쓸하다고 할까 그런 것을 가지고 있죠.
 
▷ 주영진/앵커: 저희가 아까 영상에 사진이 나갔습니다만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이 함께했던 정치인들 어떤 분인지 한번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진 보면 아마 기억이 새록새록하실 거예요.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염동연 전 의원의 모습도 보이고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상도동으로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찾아갔을 때 같습니다.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새천년민주당의 후보가 막 돼서 故 김영삼 전 대통령을 찾아 뵀죠. 그때 제가 모시고 갔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 사이에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의 모습도 보이네요. 그리고 희망찬 2003년이면 대선에서 승리하고 나서 1월 1일 단배식 같습니다?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저때는 취임 직전이죠.
 
▷ 주영진/앵커: 역시 환한 모습으로. 그런데 열린우리당이 창당되면서 조금 갈라섰던 거죠? 민주당에 그냥 계셨고.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새천년민주당 기호 2번 노무현 후보로서 당선이 됐는데 당선되고 노무현 당선자 주변 분들이 이제 민주당을 버리자. 민주당은 낡은 정당이다, 지역주의 정당이다. 지역주의 정당이라는 것은 한마디로 말해서 호남 당이다. 우리는 전국 당을 하겠다 하면서 민주당을 분당해서 열린우리당을 창당하는 참 옳지 못한 정치적인 선택을 했죠.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 주영진/앵커: 그때 갈라섰다가 2007년 대선 때 다시 합쳐지면서 그렇죠?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그런데 이제 갈라진 뒤로 열린우리당이 또 계속 합당을 하자고 그래요. 버리고 갔는데 이 버리고 간 당이 죽지 않으니까 계속 또 합당을 하자고 그랬었는데 결국은 않고 있다가 2008년 총선을 앞두고 다시 합당을 해서.
 
▷ 주영진/앵커: 민주통합당인가요, 통합민주당인가요?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그때 통합민주당.
 
▷ 주영진/앵커: 손학규 대표 시절이었죠?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그러고 이제 손학규 대표를 모셔다가 대표를 시키고. 故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작품입니다만 그러고 오늘의 더불어민주당까지 온 거죠.
 
▷ 주영진/앵커: 그렇게 민주당. 민주당은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에게는 어떤 존재입니까?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제 청춘을 갖다 바쳤고. 그러니까 민주당이 다 망했을 때도 저는 그걸 보듬고 있었고. 그러니까 잘 나갈 때만 민주당에 있었던 게 아니에요. 그래서 제가 이 26년간 있었던 민주당을 탈당을 할 수밖에 없을 때 그게 며칠 전에 제가 그걸 마이크를 잡고 전혀 생각지도 않게 눈물이 나서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가 무슨 이익을 좇아서 어디를 다니고 그러는 사람이 아닙니다, 본질적으로. 그렇다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막 당선된 여당을 왜 안 가겠습니까? 이것은 감히 말씀드리면 제 양심이 시키는 대로 한 겁니다.

 제가 나이로 봐도 60대 중반이고 또 정치권에서 크게 출세는 못했습니다만 기관장도 하고 또 구청장도 두 번 하고 어느 정도 다 했어요. 그래서 사실은 지난 1년 반 동안 배낭 하나 메고 막걸리 하나 넣고 전국을 혼자 돌아다녔어요. 그러다가 그냥 조용히 살려고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이 국가가 가는 노선이나 이런 것들이 도저히 저와 같은 사람이 그냥 조용하게 내 여생을 편하게 지내야겠다 그럴 수 없는. 저에게 그래도 애국심이라는 것이 찌꺼기가 좀 있나 봐요. 저는 크게 애국자는 아닙니다만. 그래서 제 청춘을 바쳤던 민주당이 요즘 너무 잘못 가고 있다. 아까 언론중재법 이야기도 있었고. 이런 것은 과거의 민주당이라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과거 '김대중 민주당', '노무현 민주당'에서도 어떻게 전 세계가 염려하는 언론 자유. 모든 자유를 있게 하는 기본적인 자유인 언론 자유를 옥죄는 그런 법을 야당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통과시킬 수 있겠는가. 그리고 '조국 사태'를 비롯해서 김경수, 한명숙 일은 너무나도 명백한 비리를 민주당의 주요 정치인들이 그걸 내놓고 옹호를 한다랄지 너무 저는 아무것도 아닌 제가 너무 부끄러워서 잠이 안 오고 그런 적이 사실 여러 번 있어요.
 
▷ 주영진/앵커: 그러면 지금 말씀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그러면 내가 생각해도 내가 몸 담았던 민주당의 모습이 아니라고 내부에서 비판하고. 그러나 물론 현역 의원이 아니기 때문에 목소리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게 들릴 수밖에 없다는 점은 제가 이해를 합니다만 그러면 하다 못해 탈당하는 데서 그칠 수도 있는데 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제1야당, 다른 정당. 여당과 맞서고 있는 제1야당에 입당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로 가는 그런 결심까지 이어졌을까. '정치 철새' 라고 하는 또 모셨던 전직 대통령들 모습까지 아마 충분히 떠올리셨을 텐데.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그렇지 않아도 저는 호남 출신인데 호남 분들이 뭐라 그럴까 진영 의식이 강해요. 이건 우리 정권이다. 우리 정권을 또 재창출해야겠다 하는데 왜 유종필은 반대 쪽으로 가느냐 해서 말할 수 없는 제가 지금 인신 모독과 인격 살인을 우리 단톡방에서 당하고 있어요, 일방적으로. 그런데 제가 그냥 탈당만 하는 거는 의미가 없어요. 어느 누구도 그걸 알아주지 않고. 지금 내년 대선이라는 게 대한민국이 지금까지 5년간 왔던 그 길을 가느냐 그걸 수정하느냐의 중요한 건데 저는 단언코 제 양심상 지난 문재인 정권의 5년은 잘못 온 길이다. 앞으로도 이건 잘못 간다. 이게 잘못하면 국가의 운명을 크게 그르칠 수도 있다는 시국 인식을 가지고 있어요.

 그리고 모든 도덕적인 기준도 파탄에 이르고. 예를 들면 '조국 사태'로 얼마나 시끄러웠습니까? 일례로 제가 2019년에 저는 민주당의 공천을 받으려고 하는 입장이지만 제가 종편에 1년 동안 패널로 나가면서 조국에 대한 비판을 어느 야당 정치인보다도 더 강하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공천을 내가 못 받아도 좋다. 그러나 내 양심에 어긋나는 말은 할 수 없다 그런 취지로. 어떻게 그런 비리를 옹호할 수 있습니까?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 주영진/앵커: 그러면 왜 윤석열이냐 이거죠. 아니, 여당에서도 하다 못해 새로운 미래 권력인 이낙연 전 대표도 있고 정세균 전 대표도 있고. 다 잘 알고 계시는데.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여당에 훌륭하신 분들도 많습니다만 여당의 유력 대권 후보가 한 두 분 계시는데 두 분 다 계속 비리 옹호하고 또 외교 안보나 이런 것에 있어서 좌표 설정이 문재인 대통령 이상으로 잘못 가고 있고. 이미 그것은 공개적으로 다 나와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저는 문재인 정권의 재창출은 상당히 큰 문제를 야기한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고 그러면 왜 윤석열이냐 할 때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 문재인 정권에 대해서 홀로 외로이 용감하게 싸워서 어쨌든 반문재인의 상징성을 띠고 있어요. 저분이 아직 부족한 것도 많이 있습니다만 그 투박하고 정의감 있고 그 용기는 저는 높이 평가합니다. 그래서 이 정권을 교체해서 뭔가 새로운 대한민국의 노선을 정립하는 데 있어서는 현실적으로 그래도 윤석열 아닌가. 물론 다른 또 여러 분들도 계십니다만. 그리고 저하고는 또 저분과 제 사이에는 개인적으로는 몰라요. 그런데 그 사이에 또 가까운 분들이 그동안 여러 차례 다리도 놓고 해서 결국은 제가 저분들한테 설득을 당한 거죠.

 그리고 저의 시국관에 대해서는 제가 방송에서 여당 대표로 나가서도 여러 차례 했기 때문에 잘 알아요, 제 시국관에 대해서. 그건 진정성이 있는 거죠. 어디 술자리에서 한 소리가 아니고 공개적으로 했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제 나름으로는 제 양심이 시키는 바에 따라서 한다. 그리고 이게 또 그러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통령의 가능성이 많다고 보느냐 또 이런 질문을 저한테 하시는 분들이 있어요. 제가 많아서 한 것이 아니에요. 지금 그것을 뭐 숫자로 표시할 수는 없습니다만 많다고 볼 수는 없죠. 여당이 얼마나 강합니까? 그러나 또 윤석열이라는 재료를 잘 절차탁마 본인이 노력하고 주변에서 잘 만들었을 때 또 정권 교체의 여론도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에 가능성은 있지 않는가. 그리고 가능성이 얼마가 됐든지 간에 제가 그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여야겠다 그런 차원입니다.
 
▷ 주영진/앵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뭐라고 직접 설득을 하던가요? 짧게 얘기해 주실래요?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우선은 중도의 사람들이 중요하잖아요. 좌우가 아닌 중간의 사람들. 그런 분들의 여론을 나에게 좀 잘 전달해달라 그런 이야기를 처음에 하고. 그리고 국민 통합이 너무 중요한데 지금 이 정권에서 국민 통합을 다 헤쳐놨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엊그저께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12주기 때도 가서 그 말씀을 하더라고요.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 IMF 그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서 국민 통합을 가장 중시했기 때문에 금 모으기도 하고 IMF 극복하고 우리나라가 IT 산업 발전으로 갈 수 있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금 코로나 이 국난을 극복하는 데 국민 통합이 가장 중요하고 그걸 바탕으로 해서 코로나도 극복하고. 지금 얼마나 민생이 피폐합니까. 극복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건설하자 이거죠.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쨌든 민주당에 또 지금 계시는 분들은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의 선택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겠죠. 철새다.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제가 존재감이 있기 때문에 비판을 하겠죠. 그런데 저는 그 비판에 대해서는 환영을 합니다.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평생 민주당원이었는데 또 기자들하고 접하는 대변인 역할도 참 많이 했었는데 이제 눈물 속의 민주당을 떠나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 합류한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과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의 선택이 과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는 저희도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민주당 당원 동지들께는 지금도 한없이 죄송해요.
 
▷ 주영진/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 유종필/전 민주당 대변인: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저희는 잠시 후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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