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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으로 말라 죽은 멜론…눈물 머금고 뒤엎는 농민들

<앵커>

올여름 길게 이어진 폭염 때문에 농민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전국적인 멜론 산지인 충남 부여에서는 출하를 앞둔 멜론들이 폭염 때문에 말라 죽고 있는데요, 재배면적의 거의 절반 정도가 피해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조상완 기자입니다.

<기자>

추석을 겨냥해 재배 중인 하우스 멜론 잎이 바짝 말라가고 있습니다.

아이 얼굴만큼 자라야 할 시기인데 잎이 말라가면서 주먹만 크기에서 성장을 멈춘 채 시들고 있습니다.

일부는 아예 갈아엎고 다시 모종을 심었습니다.

부여의 멜론은 7월 하순부터 본격 수확이 시작돼 추석 무렵이 최성수기인데 80~90% 성장한 상태에서 피해가 속출해 농민들의 속이 더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김낙헌/멜론 재배 농민 : 많이 속상하죠. 이게 정상적으로 출하를 했으면 정품이 7천 원 이상 받는 건데 절반 이상 전부 다 죽어가니까 가격도 없고 농민으로서는 피해가 엄청나게 큽니다.]

농업재해보험 가입자 재배면적 48ha 가운데 절반인 24ha가 피해를 신고했고, 부여지역 전체 재배 면적 180ha를 감안하면 피해 규모는 100ha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피해 보상은 아직 오리무중입니다.

농민들은 폭염에 따른 작물의 면역력 저하로 병해가 왔다면서 재해라고 주장하지만, 보험사 측은 나타난 현상으로 봤을 때 병해이기 때문에 보상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부여군은 농촌진흥청에 원인 조사를 의뢰하고 결과에 따라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서장원/부여군 농정과장 : (농촌진흥청에) 피해 원인 조사를 의뢰해 놓았습니다. 이게 폭염 피해와 연관이 있다고 하면 전수조사를 통해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고 그게 아니더라도 자체적으로 농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방안들을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농민들은 당장 수천만 원에 달하는 피해도 피해지만 갈수록 심해지고 잦아지는 기상이변에 앞으로 어떻게 농사를 지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황윤성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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