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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윳값, 결국 오른다…정부 "가격 결정 구조 고치겠다"

<앵커>

줄줄이 오르는 물가에 장보기 무섭다는 말이 나오는 요즘인데, 우유와 유제품 가격도 오르게 됐습니다. 낙농업계가 1년 미뤘던 우유의 원유 가격 인상을 확정한 것인데, 정부는 연말까지 원유 가격 결정 구조를 고치겠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화강윤 기자입니다.

<기자>

낙농진흥회 이사회는 지난해 원유값을 1ℓ당 947원으로 21원 올리기로 하고 1년 유예기간을 뒀습니다.

이사회에서 인상을 더 미룰지 논의하려 했는데, 생산자 측 이사 7명이 불참해 인상안은 그대로 확정됐습니다.

우윳값은 물론 유제품과 빵, 과자 같은 먹거리 가격 줄인상도 불가피해졌습니다.

낙농가는 이상 기후와 원자재값 급등에 따른 경영난으로 가격 인상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유병찬/세종낙농연합회장 : 원자재값이 올라가서 지금 낙농이 붕괴 상태에 있습니다. (1ℓ 팔면) 우리한테 우윳값 주는 거는 200㎖ 하나 값밖에 안 주는 겁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급식 중단으로 수요가 크게 줄었는데도 원유 가격이 되레 오르는 것은, 낙농가 보호에 방점을 둔 독특한 가격 결정 구조 때문입니다.

원유는 살아 있는 생명체를 통해 얻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생산량을 늘렸다 줄였다 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안정적인 수급 관리를 위해 수요와 공급이 아닌 생산비를 통해 가격을 결정하는 원유 가격 연동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원유 가격 결정이 시장 상황에 맞지 않고 물가 관리에도 어려움을 주게 되자, 농림부는 시장 수요도 함께 반영해 가격을 결정하는 방안을 연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자칫 농가의 젖소 사육 포기로 이어져 생산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는 만큼 세심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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