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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주요도시 장악…수도 카불도 위협

<앵커>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반군 탈레반이 주요 도시들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습니다. 아프간 정부군을 돕던 미군의 철수가 본격화되면서 머지않아 수도 카불도 탈레반에 함락될 거라는 경고까지 나왔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아프가니스탄에서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본격적인 점령전에 나선 건 지난 6일부터입니다.

탈레반은 남서부 님로즈주주도 자란지를 시작으로, 현지 시간 12일 밤에는 두 번째와 세 번째 대도시인 칸다하르와 헤라트까지 장악했습니다.

34개 주도 중 15개 이상 탈레반 수중에 들어간 겁니다.

탈레반에 아프간 정부군이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국, 영국, 독일 등 국제동맹군의 철군은 이달 말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은 자국민 등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카불 공항에 속속 특수부대를 배치하고 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미 국무부 대변인 : 원활한 (주재원) 인력 감축을 위해 국방부가 잠정적으로 추가 병력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공항에 배치했습니다.]

미국은 아프간 정부군을 군비와 식량 공급 등의 형태로 도울 뿐 그 이상의 개입에는 선을 긋고 있는 상황.

하지만 치안 상황이 악화하면서 외국 주둔군에 협력했던 현지인들은 보복 위협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와즈마 프로흐/아프간 여성인권활동가 : 저희를 도울 수 있는 어떤 이들이든 계속해서 물어보고만 있는 상황입니다. 저희를 아프가니스탄에서 벗어나게 해달라고요.]

탈레반 점령지역에서는 정부 관리와 군인, 주민들에 대한 잔혹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있고, 이대로라면 수도 카불도 90일 이내에 함락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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