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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지포인트, 새벽부터 환불 요구 북새통…오락가락 반환 혼란

<앵커>

상품권을 20% 할인 판매해 여러 가맹점에서 쓸 수 있게 했던 머지포인트라는 서비스가 갑자기 중단됐다고 어제(12일) 전해드렸습니다. 머지포인트 본사에는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이 몰려들어 발 디딜 틈이 없었고, 회사 측은 오락가락하며 혼란을 부추겼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머지포인트 본사 사무실은 새벽부터 온종일 내내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들로 북새통입니다.

좁은 공간에 수백 명이 몰리면서 코로나19 확산과 물리적 충돌 우려에 구청 직원과 경찰이 모두 출동했습니다.

머지포인트 측이 온라인 환불 신청을 받아 90%를 순차적으로 돌려주겠다고 밝히고는 직접 찾아온 일부 고객에게 합의서를 받고 48%를 바로 돌려주는 등 오락가락한 행태를 보여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입니다.

[A 씨/머지포인트 고객 : (합의서를 쓰면) 내가 실제 구매한 금액의 48%를 내일까지 돌려주겠다는 거예요.]

이런 사정을 잘 모르는 식당에서 남은 포인트를 소진해버리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B 씨/중국집 운영 : 어제는 (머지포인트를) 받았는데 오늘은 도저히 못 받겠더라고요. 어제만 40만 원 (받았습니다.)]

대형 마트나 편의점 등은 이미 포인트 사용이 중단됐는데 영세 음식점들만 위험을 떠 앉는 셈입니다.

[C 씨/카페 운영 : 지금 오늘도 서른 분 이상 전화오셔서 (머지포인트) 쓸 수 있는지 확인하고. 결제를 받아야 하는 데 다들 불안해 하시죠.]

머지포인트는 KB국민카드와 포인트 사용이 가능한 카드를 올해 안에 출시하는 양해각서를 맺는 등 금융사들과의 제휴 사업을 여러 건 공개한 바 있습니다.

법적 등록도 하지 않은 무허가 업체였는데도 대형 금융업체들이 사업에 대한 정확한 파악 없이 아무 문제 없는 곳이라는 믿음을 갖도록 도와준 셈입니다.

금융당국은 머지포인트가 미등록 업체라 개입할 권한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용자 피해가 현실화되더라도 대책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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