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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옮긴 지 사흘 만에…공군 성폭력 사건과 닮은꼴

<앵커>

짚어볼 부분은 하나 더 있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피해자는 부대를 옮긴 이후 사흘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 5월 성추행을 당했던 공군 부사관이 숨진 시점도 부대를 이동한 지 사흘 만이었습니다. 피해자가 부대를 옮긴 뒤 군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강제추행을 당한 뒤 직속상관들에게 2차 피해에 시달리다 2개월 만에 부대를 옮겼던 공군 A 중사.

새로 옮긴 15 비행단에서도 2차 피해가 계속됐습니다.

[공군 A 중사 유족 : 단장이든 지휘관이든 '성추행당한 여군 어떻게 생겼는지 한 번 보자' 이런 식으로 본인은 느꼈다고 그렇게 말을 하더라고요']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마음으로 일을 해보겠다고 했던 A 중사는 결국 좌절했고, 부대를 옮긴 뒤 사흘 만에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공군 A 중사 유족 : (새로운 부대) 가기 전까지는 희망을 가지고 있었는데, 15 비행단 가서는 마지막으로 느낀 건 좌절밖에 없으니까.]

어제(14일) 사망한 해군 B 중사도 도서지역 부대에서 성추행을 당하고, 평택 해군 2함대로 옮긴 뒤 사흘 만에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해군은 B 중사가 육상부대로 옮긴 뒤 여자 수사관을 군사 경찰에서 배정했고, 성고충상담관도 배정해 8번 정도 상담을 실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B 중사 요청에 따라 민간 국선 변호사를 선임해 법률지원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군 설명대로라면 육상부대로 옮긴 뒤 적절한 사후조치가 이뤄졌다는 것인데 B 중사가 왜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의문입니다.

B 중사는 이틀 전부터 휴가를 낸 상태에서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는데, 새로 옮긴 부대에서 다시 좌절할만한 일이 있었던 것은 아닌지 부대 이동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철저한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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