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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 공항 들어온다니…건물 신축 우후죽순

<앵커>

지난 3월 특별법이 통과되면서 동남권 신공항 입지가 부산 가덕도로 좁혀진 상태인데 요즘 공항 예상 부지에 조립식 건물들이 우후죽순 들어서고 있습니다. 보상금을 노린 걸로 보이지만, 당장 손쓸 방법은 없습니다.

화강윤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조용한 어촌이던 부산 가덕도 대항마을, 요즘 망치 소리, 톱 소리가 요란합니다.

지난 3월 가덕도 신공항 특벌법이 제정돼 신공항 건립이 가시화되자 갑자기 예상 후보지역 곳곳에 신축 건물이 치솟고 있습니다.

예정대로라면 이곳은 활주로를 짓기 위해 모두 수용될 땅인데, 마을 곳곳에서 이렇게 조립식으로 올해 새로 지어진 집들을 발견할 수 있고 지금 공사가 한창인 곳들도 많습니다.

[대항마을 주민 : 이것들은 돈 벌라고 하는 거 아니냐. 신공항이 들어온다, 딱지 (보상) 받으려고 하는 행사(행위)거든.]

가덕도의 올해 신축 공사 허가 건수는 지난달까지만 벌써 110건,  이미 지난해 전체의 2배, 재작년 15건과 비교하면 7배가 넘습니다.

[길 건너 저쪽하고는 다 새로 지은 거고….]

몇 개월째 계속되는 먼지와 소음으로 주민들은 몸살을 앓습니다.

[대항마을 주민 : 시끄럽기만 시끄럽고 먼지 온 집에 먼지 다 둘러쓰고….]

게다가 가파른 언덕배기에 급조한 건물들도 많아 안전이 걱정입니다.

[김명자/대항마을 상인 : 여기가 옛날에 다 사라 태풍 때 무너져서 (새로) 지은 집들입니다. (새집들은) 전부 다 조립식 아닙니까. 보상용이지.]

허가권자인 지자체는 개발 제한은 현행법상 최대 5년까지밖에 할 수 없는데, 적어도 10년쯤 이어질 공항 공사를 생각하면 당장 손을 쓰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이길근/부산 강서구청 건축과장 : 시기에 맞춰서 적절하게 활용하려고 하다 보니까 지금 당장 못하는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법적 근거가 없는 상태에서 건축허가를 제한하는 거는 국민 사유권 침해에 해당하기 때문에….]

원주민들이 더 속을 태우는 건 살지도 않을 집을 짓고 주민등록만 옮길 사람들 때문에 공항 건설에 반대하는 자신들의 뜻이 왜곡될 수 있다는 겁니다.

[바다만 보고 사는 사람은 어디 가서 살겠노. 못 산다 우리는.]

(영상취재 : 강동철,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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