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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못 막은 거리두기"…당장은 "집에 있어라"

<앵커>

방역당국은 지난달 확진자가 2천 명을 넘을 것으로 이미 예측했었습니다. 그래서 수도권 4단계를 한 달째 유지하고 다른 지역도 거리두기를 높였지만, 코로나는 꺾이지를 않고 있습니다. 4차 유행의 핵심인 델타 변이를 막아내기에는 지금의 거리두기 자체가 역부족이라는 것이 전문가들 지적입니다.

박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정은경/질병관리청장 (7월 8일) : 현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는 2천여 명이 넘을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한 달 전 방역당국의 전망은 현실이 됐습니다.

현재 거리두기 체계가 델타 변이를 중심으로 한 4차 대유행을 막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최재욱/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현행) 거리두기 프로그램 자체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맞춰 설계된 게 아니기 때문에 시스템이 작동을 잘해도 효과가 안 나오는 거예요.]

3차 유행 정점이었던 지난해 말 거리두기 2.5단계와 확진자가 2배 넘게 늘어난 현재 거리두기 4단계를 비교하면, 방역 긴장감은 지금이 더 떨어집니다.

지난해 말 2.5단계 지역의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은 밤 9시까지로 제한됐고, 유흥시설은 몰론 노래연습장과 실내체육시설 등도 집합금지 대상이었습니다.

강화된 것은 수도권 오후 6시 이후 3인 이상 금지 정도입니다.

정부도 "현재 방역조치로는 확산세 차단이 어렵다"고 인정하고 "추가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돌파감염이 이어지는 요양병원과 시설에서 백신 접종자를 포함해 접촉 면회를 전면 중단했습니다.

또 다른 대책은 국민들에게 광복절 연휴 집에 머물러 달라는 호소뿐이었습니다.

정부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피해 장기화를 고려해 강력한 방역조치를 망설이고 있습니다.

더 강력하고 새로운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잖습니다.

[엄중식/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 8월 말이면 한 3천500명 가까이도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물리적인 거리두기를 더 강력하게 진행하지 않으면 우리 대응 수준을 넘어설 것 같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유행 확산 뒤 한발 늦은 방역대책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 영상편집 : 최진화, CG : 한정우·서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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