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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수칙 지켰건만…"허탈 · 불안 · 무기력"

<앵커>

불편한 거리두기가 이렇게 기약 없이 길어지고 있지만, 바이러스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곳곳으로 더 빠르게 스며들고 있습니다. 힘들게 방역지침 지키면서 일상으로 돌아갈 날만을 기대했던 사람들은 확진자가 2천 명을 넘었다는 소식에 허탈해하고 또 불안해했습니다.

박찬범 기자가 오늘(11일)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신규 확진자 2천223명.

앞자리 숫자가 달라지자 막막함은 급격히 깊어졌습니다.

[지효분/상인 : 살 길도 막막하고 이러다가 다 그냥 세상 떠나는 기분이네요.]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한 지 어느덧 5주째인데, 왜 방역 효과가 없는 것인지 당혹감에 회의감마저 밀려옵니다.

[김인숙/상인 : 4단계를 해서도 확진자가 늘어나면 그다음에 우리 '셧다운'인가 (생각했어요.)]

추석 대목을 앞둔 시장 상인들의 표정에는 웃음보다는 시름이 엿보입니다.

[유명순/상인 : 추석 때도 또 이래 버리면 정말 타격이죠. 전통시장에서 먹고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평일 점심시간인데도 텅 빈 곳이 많은 식당가.

눈뜨면 기록을 세우는 확진자 수에 반비례해 매출도 매일 새로운 기록을 찍습니다.

[식당 종업원 : 매일 거의 최저 매출을 계속해서 찍는 것 같아요.]

지난해 입학한 20학번은 저주받은 학번이라는 자조 섞인 말까지 나옵니다.

[임현빈/대학생 (20학번) : 이런 상황 속에서 학교에 나오면 약간 불안감도 있고 좀 무서운 느낌이 강합니다.]

졸업반 대학생도 기대보다 무력함이 앞섭니다.

[이수민/대학생 (창업 준비생) : '무기력하다'에 가까운 것 같아요. 어떻게 저희가 개인의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게 없고….]

드문드문 아이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도 지칠 노릇입니다.

[송은나/학부모 : 2학기 때 또다시 못 가게 될까 봐 그것도 걱정이 많이 돼요.]

현행 거리두기 4단계가 확진자를 줄이는 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시민들 사이 점차 커져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이용한, 영상편집 : 김준희, CG : 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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