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해군 중령이 헬기 정비사업과 관련해 60억 원이 넘는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연인의 이름으로 차린 회사를 거래 중간에 끼워 넣어 뇌물을 챙겨왔던 것입니다.
박찬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군 중령이 자신의 연인과 함께 챙긴 뇌물 규모는 60억 원이 넘습니다.
거액을 챙길 수 있었던 이유는 헬기 정비사업에 연인 명의로 된 업체를 참여시켰기 때문입니다.
해당 중령이 항공기 정비를 총괄하는 유일한 고위 장교였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중령은 정비를 담당한 대한항공에 일감을 주는 대가로 연인이 대표인 A 협력업체와 거래하도록 유도했습니다.
대한항공은 대개 관련 부품을 해외 공급사에게 바로 납품받았는데, 거래 중간에 A 협력업체를 끼워 이른바 '통행세'를 챙긴 것입니다.
협력업체는 부품 납품 대금 명목으로 63억 원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부품 수입 가격을 제외하면 최소 33억 원의 국가 방위비가 이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해군중령 거액 뇌물](http://img.sbs.co.kr/newimg/news/20210609/201559530_1280.jpg)
검찰은 이들 연인이 범죄 수익금으로 부동산을 산 것도 파악했는데 14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에 대해 추징보전 명령을 법원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이번 해군 중령 뇌물사건으로 6명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해군 중령과 연인인 A 협력업체 대표는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됐습니다.
이 밖에 정비 담당 해군 상사 역시 직권남용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됐고, 뇌물을 준 혐의로 대한항공 임직원 3명도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대한항공 측은 A 협력업체를 통해 해군 중령이 돈을 챙기고 있었는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CG : 김정은·심수현, VJ : 노재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