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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던 애국심도 사라져"…격리 병사에 또 부실급식 논란

<앵커>

군대 부실한 급식 소식, 저희가 계속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국방부의 급식 개선 발표에도 또 부실급식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있던 애국심마저 사라졌다"는데, 어느 정도인지 보시죠.

하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비닐로 싼 식판 위에 밥 한 덩이와 멸치볶음, 생선튀김 한 조각이 놓여 있습니다.

그제(31일) 경기도 파주 한 육군부대에서 휴가 복귀자 50여 명에게 배식된 점심 식사입니다.

저녁 식사도 부실하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콩나물 무침에 생선조림 한 조각이 반찬의 전부입니다.

국이 나오긴 했지만 건더기가 거의 없는 맹탕이었고, 배식 순서가 늦은 병사는 그마저도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사진을 제보한 병사는 "이런 급식을 받으니 그나마 있던 애국심도 싹 사라졌다"고 토로했습니다.

부대 측은 "사진에 없는 메뉴들이 더 있던 걸로 파악하고 있다"며, "병사들 기호에 따른 선택일 수 있기에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부대는 사진 유출자를 찾겠다며 병사들의 휴대전화 검사를 하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지만, 결국 부대장이 격리병사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대책을 내놓고 당장 바꾸겠다는 국방부 입장이 현장에는 전달되지 않고 있는 겁니다.

육군의 경우 조리병 1명이 75인분 식사를 담당하도록 돼 있습니다.

[원 모 씨/취사병 : 민간 조리원 없이 주말에 300인분을 둘이서 해요. 취사병들은 격리자 인원들을 따로 더 챙겨줘요. '계란프라이 하나씩 더 해 줘라', 그러면 아침에 저희는 더 힘든 거죠.]

부대 간부들의 무관심 속에 관리 시스템이 무너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영수/국방권익연구소 소장 : 부대에서 관리를 잘못한 거죠. 격리 장병을 어떻게 관리하고, 어떻게 배식하고 이런 걸 디테일하게 신경 쓰느냐 안 쓰느냐의 문제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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