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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막고 무차별 폭행, 수사해보니 '마약 범죄 조직'

<앵커>

지난 2월 경기도 화성에서 정체불명의 외국인들이 골목을 지나던 차를 가로막고 운전자와 동승자를 무차별 폭행한 일 전해드렸는데요, 알고 보니 외국인 마약범죄조직이 연루된 사건이었습니다.

김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골목길을 서행하는 하얀색 차량, 그 앞을 검정색 승용차가 가로막습니다.

길목에 서 있던 남성들이 기다렸다는 듯 하얀색 차량에 위협적으로 다가서고, 오도 가도 못하게 된 차량 위로 올라가더니, 운전자와 동승자를 차에서 끌어 내리고 한참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합니다.

피해자들이 정신을 잃은 뒤 남성들은 도주했습니다.

석 달여 간의 수사 끝에, 이 무차별 폭행은 외국인 마약 범죄조직의 소행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폭행 피의자들은 지난해 2월부터 경기 화성과 평택, 안산, 김포 등에서 신종 마약을 팔던 조직인데, 16명이 총책과 간부, 제조책과 판매원의 체계를 갖추고, 6천400만 원어치 신종 마약을 제조해 판매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자들이 조직을 경찰에 신고하고, 판매원을 흉기로 위협해 마약도 뺏어가자 대낮에 큰 마트와 식당이 있는 골목길에서 보복극을 벌인 겁니다.

[현장 목격자 (지난 2월 9일) : 어제 (주변에) 사람들도 장난 아니었다니까요. 말릴 수가 없죠. 왜냐하면 말 잘못하면 우리까지 맞을까 봐.]

검찰 관계자는 "피해자를 조사하던 중 마약이 언급돼 내사 중인 외국인 마약범죄조직과 관련됐다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집단 폭행에 연루된 외국인 등 16명을 마약범죄조직 활동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외국인 마약범죄조직 기소 첫 사례입니다.

폭행 피해자들도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함께 기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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