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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생선 맡긴다?"…공공재개발 16곳 가보니

<앵커>

어제(30일) 서울 공공재개발 후보지 16곳이 추가로 발표됐습니다. 공공재개발은 LH와 같은 공공주택건설기관이 주도하는 것인데 정부는 최근 LH 사태에도 불구하고 공공재개발을 중심으로 공급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공공재개발로 실제 삽을 뜨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2차 공공재개발 후보지에는 노원구 상계3구역, 서대문구 홍은1구역, 송파구 거여새마을 등 16곳이 포함됐습니다.

재개발에 진척이 없던 신길1구역이나 신월7동2구역 같은 곳에서는 사업이 속도를 낼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동균/신길1구역 주민 : 이번이 정말 마지막 기회로 꼭 되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주거환경이 열악해서 길도 좁고 낙후되고.]

하지만 정작 '재개발 대어'로 관심을 모았던 한남1구역 등 4곳은 민간 재개발을 선호하는 주민 반발로 후보지에서 빠졌습니다.

후보지로 발표된 곳도 사업 전망이 밝은 것은 아니어서 1차 후보지 8곳의 경우 겨우 1곳만 주민 설명회를 열었고, 가장 관심이 컸던 흑석2구역은 사업 지속마저 불투명합니다.

무엇보다 LH 직원 투기 의혹이 불러온 공공에 대한 불신이 큽니다.

[박종덕/신길1구역 공공재개발 추진위원장 : LH에 고양이한테 생선을 맡길 수 없다. 주민대표 회의기구를 더 강화시켜서 LH와 사실상 공동사업, 공동경영 이런 차원에서 (개발을 진행해야 합니다.)]

여야 서울시장 후보가 공공 주도 개발에 이견을 보이고 있고, 국토부 장관도 곧 바뀔 예정이라 동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정부는 그럼에도 오늘 2·4 공급대책의 핵심인 도심 역세권 개발사업 후보지를 공개하며 공급대책을 밀어붙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할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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