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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폭행 뒤 기절까지…더 난폭해지는 증오 범죄

<앵커>

미국에서 아시아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증오 범죄가 갈수록 더 잔인해지고,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대낮 거리는 물론, 지하철 안까지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뉴욕 9번가 인근 거리입니다.

건장한 체격의 흑인 남성이 맞은편에서 걸어오던 아시아계 60대 여성을 갑자기 발로 차 넘어뜨립니다.

이 남성은 거친 욕설과 함께 인종차별적 막말을 퍼부으며 여러 차례 머리를 짓밟은 뒤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바로 옆 건물에서 폭행 상황을 지켜보던 경비원들은 피해 여성을 돕기는커녕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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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뉴욕의 지하철 안입니다.

한 흑인 남성이 주먹질을 시작하자 아시아계 남성이 맞서 봅니다.

하지만, 힘에 밀린 아시아계 남성은 곧 저항을 포기하고 일방적인 폭행을 이어가던 흑인 남성은 뒤에서 목까지 조릅니다.

아시아계 남성은 결국 현장에서 기절했습니다.

사방에서 비명이 쏟아졌지만, 말리는 사람 한 명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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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에는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의 한 마을에서 방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라틴계가 대부분인 이곳에서 범인은 단 두 집뿐인 아시아계 주민의 차만 골라서 불태웠습니다.

[청/아시아계 증오 범죄 피해자 :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잘못한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미국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을 뿐입니다.]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 전역에서 이어지고 있지만, 증오 범죄는 갈수록 더 거칠고 난폭하게 번져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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