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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털어도 빚 못 갚는 19만 가구…1년 새 2배

<앵커>

자신의 자산보다 빚이 더 많거나 소득의 40% 이상을 빚 갚는 데 쓰는 고위험 자영업자가 9개월 사이 2배 가까이 늘어서 20만 가구에 육박했습니다. 소상공인에 대한 원리금 상환 유예조치가 9월이면 끝나는데, 그 이후가 더 걱정입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26년간 식당을 운영해온 이근재 씨는 코로나19 1년을 빚으로 버텨왔습니다.

정부 지원 대출에 신용대출까지 받아서 마이너스, 적자 매출을 메워왔습니다.

[이근재/식당 점주 : 집세 주고 인건비 주고, 주고 나니까 제일 큰 재료비 줄 돈이 없는 거예요, 큰 고깃값이요. 대출받은 거에서 돈을 좀 당겨서 메워야 할 거 아닙니까.]

지난해 자영업자들은 매출은 줄고 빚만 는 한 해였습니다.

그렇게 1년을 버티다 보니 특히 소상공인의 생계는 위험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소득의 40% 이상을 원리금 갚는 데 쓰면서 집, 가게 등 모든 자산을 처분해도 빚을 갚을 수 없는 고위험 가구가 지난해 말 기준 19만 2천 가구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지난해 3월보다 8만 3천 가구, 76%나 늘었습니다.

이들이 감당할 빚도 76조 6천억 원으로 2배 커졌습니다.

문제는 고위험 가구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정부는 지난해 자영업자, 소상공인을 위해 원리금 등 상환을 유예해줬는데, 이런 조치가 없었다면 고위험 가구는 20만 7천 가구, 부채는 80조 원에 육박했을 것이라는 것이 한국은행의 추정입니다.

이 조치가 오는 9월 종료됩니다.

낮은 시장 금리도 경제 상황에 따라 상승할 경우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가중될 수 있습니다.

[이근재/식당 점주 : (유예 끝난 뒤) 원금이 안 갚아지면 또 조금이라도 신용대출 받아서 원금 갚고 겹치고 겹쳐서 눈 덩어리가 됐다, 그럼 망하는 거죠, 가게 문 닫아야죠.]

한국은행은 원리금 상환 유예가 종료되더라도 분할 상환 등 보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종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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