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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공격에 아빠 품 7살 소녀도 숨져

<앵커>

미얀마 군경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시위 참가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희생이 커지고 있습니다. 집에서 아빠에게 안겨있던 7살 아이가 총에 맞아 숨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김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인적이 끊긴 밤거리에 총소리가 이어집니다.

이런 무차별 사격에 7살 어린이가 희생됐습니다.

아빠 품에 안겨 있다가 집에 들이닥친 군경의 총에 맞은 겁니다.

[7세 희생자의 언니 : 7살짜리 아이에게 잔인하게 총질을 해댔어요. 너무나 슬픕니다. 다시는 이런 일로 아이들이 희생되지 않아야 합니다.]

역시 군경의 총격으로 14살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슬픔으로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14세 희생자의 엄마 : 아들은 내 인생의 동반자 같은 존재였어요. 밤에는 늘 함께 잤어요. (총소리를 듣고) 도와달라고 외쳤는데….]

소년의 관에는 평소 좋아했던 캐릭터 티셔츠가 덮였습니다.

만달레이 시내 찻집에서 일하던 15살 조 묘 텟도 자정 무렵 군경의 총에 맞았습니다.

군경의 총탄에 희생된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은 지금까지 최소 20명에 달합니다.

그런데도 군부는 유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시위대에 돌렸습니다.

[조민툰/미얀마 군사정부 대변인 : 어떤 나라가 이런 식의 폭력을 허용합니까. 미국 연방 의사당 난입 사건 당시 미국 경찰이 발포로 대응하는 걸 보셨잖아요.]

이번 주말,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시위대의 총궐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얀마 전역에서는 모든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침묵시위가 진행됐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침묵시위를 방해하려는 듯 구금 중이던 시위대와 언론인 6백여 명을 석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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