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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차별 총격에 아빠 품 7살 소녀도 숨져

<앵커>

미얀마 사태가 50일 넘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군경의 무자비한 진압 속에 시위 참가자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희생이 커지고 있는데요, 집에서 아빠에게 안겨있던 7살 아이가 총에 맞아 숨지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김경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적이 끊긴 밤거리에 총소리가 이어집니다.

이런 무차별 사격에 어제(23일)는 7살 어린이가 희생됐습니다.

아빠 품에 안겨 있다가 집에 들이닥친 군경의 총에 맞은 것입니다.

[7세 희생자의 언니 : 7살짜리 아이에게 잔인하게 총질을 해댔어요. 너무나 슬픕니다. 다시는 이런 일로 아이들이 희생되지 않아야 합니다.]

역시 군경의 총격으로 14살 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슬픔으로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14세 희생자의 엄마 : 아들은 내 인생의 동반자 같은 존재였어요. 밤에는 늘 함께 잤어요. (총소리를 듣고) 도와달라고 외쳤는데….]

소년의 관에는 평소 좋아했던 캐릭터 티셔츠가 덮였습니다.

만달레이시내 찻집에서 일하던 15살 조 묘 텟도 자정 무렵 군경의 총에 맞았습니다.

군경의 총탄에 희생된 18세 이하 어린이와 청소년은 지금까지 최소 20명에 달합니다.

그런데도 군부는 유혈사태의 모든 책임을 시위대에 돌렸습니다.

[조민툰/미얀마 군사정부 대변인 : 어떤 나라가 이런 식의 폭력을 허용합니까. 미국 연방 의사당 난입사건 당시 미국 경찰이 발포로 대응하는 걸 보셨잖아요.]

이번 주말, 미얀마군의 날을 맞아 시위대의 총궐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미얀마 전역에서는 오늘 모든 경제활동을 중단하는 침묵 시위가 진행됐습니다.

미얀마 군부는 침묵 시위를 방해하려는 듯 구금 중이던 시위대와 언론인 600여 명을 석방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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