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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m 초대형 화물선 좌초…수에즈운하 '올 스톱'

<앵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해상 지름길 이집트 수에즈운하에서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이 좌초돼 운하를 완전히 막아버리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곳을 지나가려던 선박들도 100척 넘게 줄줄이 멈춰 섰습니다.

김영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이집트 수에즈운하.

길이 190km로, 매일 초대형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등 50여 척이 지나는 세계 최대 운하입니다.

현지 시간 오늘(24일) 아침 7시 40분쯤, 파나마 선적 초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호가 수에즈운하 북쪽에서 좌초됐습니다.

중국을 출발해 네덜란드로 향하던 에버기븐호는 강한 바람에 항로를 이탈하면서 바닥과 충돌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폭 59m, 길이 400m에 달하는 에버기븐호는 뱃머리 부분이 한쪽 제방에 박히면서 선미 부분은 반대쪽 제방에 낀 상태로 멈췄습니다.

수에즈 운하 컨테이너선 좌초

이 때문에 운하 통행이 완전 차단됐고 100여 척 넘는 배가 오도 가도 못한 채 대기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당국은 굴착기를 이용해 둑의 흙을 파내는 한편, 예인선을 이용해 둑 사이를 비스듬히 막아선 배의 방향을 돌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에즈 운하 컨테이너선 좌초

하지만 무게만 22만 톤에 달하고 배가 두 동강 날 우려도 있어 작업이 쉽지 않습니다.

[우병선/HMM 대외협력실 차장 : (조치에) 얼마나 걸릴지를 저희도 모르다 보니까 (일주일) 그 이상이 걸리면 저희도 우회를 해야 한다거나 이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수에즈운하를 통과하는 물류는 전 세계 교역량의 12%에 달합니다.

수습 기간이 길어질 경우 원유와 가스 수송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세계 경제에 파장이 우려됩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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