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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중독증, 말 안 되는 소리"…"계획된 인종 범죄"

<앵커>

미국 애틀랜타 총격 사건으로 숨진 한인 희생자 아들을 SBS 특파원이 만났습니다. 경찰이 제대로 설명을 못 하고 있다면서 아시아인을 겨냥한 계획범죄라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윤수 특파원의 인터뷰 먼저 보시고, 애틀랜타 현장 연결하겠습니다.

<기자>

총격 사건이 일어난 지난 16일 저녁, 23살 랜디 박 씨는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전화를 받고 정신없이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랜디 박/애틀랜타 총격 희생자 아들 : 사건 현장으로 가는 내내 실제가 아닐 거란 생각만 들었어요. 진짜 아니지.]

랜디박

그러나 경찰의 제지로 시신도 확인하지 못했고, 사흘이 지나도록 여태 아무 설명도 듣지 못했습니다.

[랜디 박/애틀랜타 총격 희생자 아들 :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언제 일어났는지, 왜 일어났는지는 물론이고, 경찰들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말도 공식적으로 해준 적이 없어요.]

그러는 사이 성 중독증이 범행 동기일 수 있다는 경찰 설명이 나왔고, 분통이 터졌습니다.

[랜디 박/애틀랜타 총격 희생자 아들 : 혹시 욕해도 괜찮아? (인종범죄와) 두 가지 큰 일치점이 있어요. 사건 발생 장소 세 곳이 모두 아시아 상점이라는 것과 희생자들 대부분이 아시아인이라는 거예요.]

미국 땅에 동생과 단둘이 남은 박 씨는 당장 막막해진 집세 등을 구하기 위해 모금사이트에 글을 올렸는데, 이틀 만에 20억 원 넘게 모였습니다.

홀어머니에게서 자란 박 씨와 동생에게 세상의 전부였던 어머니, 그 전부를 잃었지만, 아직은 슬퍼할 겨를도 없습니다.

[랜디 박/애틀랜타 총격 희생자 아들 : 저도 슬퍼하고 싶어요. 어쩔 수 없고, 시간 없으니까. 일단 남은 일들을 끝내기 위해 계속 일할 겁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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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틀랜타 김윤수 특파원, 현지 경찰이 한인 사망자 신원을 공개했다고요?

<기자>

네, 사건 발생 사흘 만입니다.

애틀랜타 경찰이 공개한 한인 사망자는 74세 박 모 씨, 69세 김 모 씨, 63세 유 모 씨, 그리고 앞서 제가 인터뷰를 했던 랜디 박 씨의 어머니인 51세 김 모 씨입니다.

부검 결과도 공개됐는데요, 3명은 머리에, 1명은 가슴에 총을 맞고 숨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냥 난사를 한 게 아니고, 정확히 조준 사격을 한 잔인한 범행이라는 게 드러난 겁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이 그곳에서 연설을 했는데, 무슨 말을 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이곳 애틀랜타에 와서 원래 예정되어있던 경기부양 안 홍보 일정을 모두 취소를 했고요,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하는 등 이번 사건과 관련한 일정에 집중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연설 들어보시죠.

[바이든/미국 대통령 : 미국에는 증오범죄가 머무를 곳은 없습니다. 멈춰져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함께 나서 이걸 끝내야 합니다.]

바이든

바이든 대통령은 범행 동기가 뭐든 간에 너무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불안해하면서 거리를 걸어 다닌다 이렇게 말하면서요, 이런 상황을 바꾸기 위해서 모두가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증오 범죄냐 아니냐, 아직 수사 결론은 나오지 않은 거죠?

<기자>

여전히 논란이 뜨겁습니다.

흑인 여성인 애틀랜타 시장은 이번 사건이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 범죄로 보인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런데, 경찰은 여전히 판단을 유보하고 있고요, FBI 국장은 이번 사건이 인종적 동기로 보이지는 않는다 이렇게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주목할 것은 조지아주의 증오범죄법이 인종적 동기가 아니더라도 여성들을 겨냥한 범죄도 증오 범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하고 있어서 법 적용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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