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잿가루 폴폴 날리며 굴뚝 해체…고통 받는 인근 주민

<앵커>

재건축 철거 현장에서 시꺼먼 재와 먼지가 구름처럼 피어오를 정도로 나와서 인근 주민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철거를 하고 있는 시공사나, 관리·감독해야 하는 지자체나 시민들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는 않고 있습니다.

신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형 철거 장비가 굴뚝을 부수기 시작하자 검은 재구름이 뿜어 나옵니다.

물을 뿌려도 역부족, 잿물이 끊임없이 흘러내립니다.

[이웃 주민 A 씨 : 새까만 매연이 불난 듯이 올라와요. 막 나면서 주택 쪽으로 넘어온다고요. 그렇게 많이 심하게 나오는 매연을 누가 먹겠어요.]

서울 강동구 길동 900세대 규모 아파트 철거 작업은 지난해 가을부터 시작됐습니다.

마지막으로 남은 38년 된 난방용 굴뚝을 철거하다 문제가 생긴 겁니다.

40m 높이 굴뚝에 안전용 가림막을 설치했지만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시공사 담당자 : 위에서부터 절단해서 장비로 들어내는 작업을 했거든요. 저층부, 어느 정도 자르면 작업 공정상 비계(가설물)를 해체하고…. 잔재물이 비계를 넘어뜨려서 안전사고 유발이 있기 때문에….]

현관 바닥에는 잿가루가 뒤덮였고 주차된 차량에도 먼지가 수북하게 쌓였습니다.

[윤정우/서울 강동구 : (창문을) 열어 놓을 수가 없어요. 닫아도 먼지가 들어오는데 열어 놓으면 엄청 들어와요.]

강동구청 측은 철거하며 물을 뿌렸으니 규정은 지킨 거라고 말합니다.

[강동구청 담당자 : 살수를 하는 경우엔 크게 문제 되진 않아요. 저희가 '좀 더 살수를 더 많이 하라'거나 지도는 하죠.]

시공사 측은 철거를 중단하고 가림막을 다시 세웠습니다.

하지만 주민들이 다시 촬영해 제보해 주신 영상을 보면 주택이 있는 한쪽 면만 가린 상태라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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