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추가 확진자는 나흘 만에 다시 400명대로 늘었습니다. 이렇게 확진자가 이어지는 만큼 특히 감염에 더 취약한 요양시설 환자, 또 직원들은 먼저 백신을 맞도록 했는데 한 요양병원에서 우선 접종 대상도 아닌 병원 이사장 가족이 백신을 맞은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당국은 형사고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 동두천시의 한 요양병원입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첫 날인 지난달 26일, 이곳에서는 병원 이사장 동생의 아내와 사외 비상임이사들이 백신을 맞았습니다.
우선 접종 대상인 환자나 의료진이 아닌데도 병원 측이 접종자 명단에 포함시킨 겁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새치기 접종자'는 모두 10명입니다.
[요양병원 관계자 : 일단 잘못한 부분은 맞기 때문에 저희가 뭐 전면 부인이나 이런 걸 할 생각은 전혀 없고요, 사실관계 유무를 확인할 거고 거기에 맞는 처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접종 대상자를 최종 승인한 관할 시청과 보건소는 병원에서 제출받은 명단이 '의료진'과 '기타 직원'으로만 표시돼 부당 접종자인지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보건 당국은 이 병원과 접종 위탁 계약을 해지하고 2차 접종은 관할 보건소가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1차 접종 뒤 남은 백신 약 30회 분도 모두 회수하기로 했습니다.
새치기 접종에 관여한 병원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발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런 부당 접종에 대해 모든 제재수단을 활용해 엄정 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 백신 접종 순서는 전문가들의 논의를 거쳐 과학과 사실에 근거해 정해진 사회적 약속입니다. 사회적 신뢰를 저버리고 갈등을 야기하는 이러한 행위를 정부는 묵과할 수 없습니다.]
어제(2일) 하루 백신 접종자는 6만 3천600여 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8만 7천 명을 넘었습니다.
오늘부터 권역 예방접종센터와 군 병원 등에서도 접종이 시작돼 접종자 수는 더욱 빠르게 늘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인필성, 영상편집 : 박진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