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넣기도, 장보기도 겁난다…치솟는 물가

<앵커>

최근 국제 유가와 곡물값이 가파르게 뛰고 있습니다. 특히 주유소 기름값은 최근 12주 연속 올랐습니다. 또 곡물가격이 오르면서 빵과 두부, 또 음료수 같은 식료품 가격까지 들썩이고 있습니다.

먼저,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알뜰 주유소에 차량들이 길게 줄지어 있습니다.

[조연경/경기 부천시 : 한 오르기 시작한 게 한 3~4개월 정도 된 것 같은데요. 너무 많이 비싸요. 너무 많이 비싸고, 갑자기 올라서 (자주 가는 주유소가) 부천에서 가장 저렴한 데인데 여기 화곡까지 온 거예요.]

주유소 휘발유값이 1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이 커졌습니다.

지난해 봄 코로나19 충격으로 국제 유가가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는데, 이후 꾸준히 상승해 배럴당 60달러에 육박합니다.

경기 부양에 풀린 돈이 원자재에 몰리며 철·구리·아연과 알루미늄 니켈 등의 가격도 뛰고 있습니다.

국제 곡물 가격 상승세도 가파릅니다.

대두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53%, 옥수수는 40% 급등했고 설탕, 밀 등도 올랐습니다.

올라간 원자재, 곡물값은 시차를 두고 생활 물가를 끌어올리는데 이미 가공식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습니다.

[김선희/서울 강동구 : 전체적으로 오르는 거예요. 비싼 거예요, 많이 올랐어. 작년에 대비하면 30%, 40%는 비싼 것 같은데. 근데 먹어야 하니까 할 수 없는 거지.]

[김언주/서울 마포구 : (물가가) 많이 올랐어요. 보통 이런 거 한 3천 원 4천 원대였는데, 지금 뭐 한 7천 원. 깜짝 놀랐어요, 저는 오랜만에 사러 와서.]

조류인플루엔자 확산으로 폭등한 계란값과 한파에 따른 과일, 채솟값 급등 등 국내 요인에다 국제 원자재 가격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대한 서민들의 시름은 더 깊어질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김종태, VJ : 정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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