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인터뷰] '축구 행정가' 이영표의 이유 있는 변신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이영표 강원FC 대표
--------------------------------------------

● 축구선수에서 구단 행정가로 이영표의 이유 있는 변신

이영표 / 강원FC 대표 (초대석)

▷ 주영진/앵커: 반가운 분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저는 이분 모시면 2002년 한일월드컵 때의 현란했던 헛다리짚기 발기술이 생각이 나는데요. 이영표 강원FC 대표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이영표/강원FC 대표: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원래는 이영표 선수 이렇게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이영표 대표 그러니까 조금 어색합니다.

▶ 이영표/강원FC 대표: 저도 어색합니다.

▷ 주영진/앵커: 어색하죠?

▶ 이영표/강원FC 대표: 네.

▷ 주영진/앵커: 강원FC 대표라고 하면 '행정가의 길이다.' 이렇게 볼 수가 있는 거죠?

▶ 이영표/강원FC 대표: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지도자의 길, 보통 선수를 하고 국가대표로 정말로 국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이런 분들 하면 다 지도자의 길로 가는 경우가 많은데 지도자의 길이 아닌 행정가의 길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까?

▶ 이영표/강원FC 대표: 제가 유럽에 있을 때 행정에 대해서 좀 관심을 갖게 됐어요. 그러니까 축구가 발전하는 데에는 두 가지가 있구나라는 사실을 느꼈는데요. 첫 번째는 말 그대로 '기술적으로 축구를 잘하고 서로 자신이 가진 노하우를 전수해서 축구를 잘하게 만드는 것'이 있고 또 한 가지는 '행정이나 시스템이 잘 돼 있으면 더 빨리 성장할 수 있구나, 축구가.' 그걸 제가 유럽에서 봤거든요. 그래서 그때부터 '아, 나는 은퇴 이후에 지도자보다는 행정을 좀 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좀 갖게 됐습니다.

▷ 주영진/앵커: 박지성 선수가 혹시 비슷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아닙니까? 박지성 선수도 지금 지도자의 길은 안 걷고 있는 것 같은데.

▶ 이영표/강원FC 대표: 박지성 선수도 지도자보다는 행정에 훨씬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영표 강원FC 대표 인터뷰

▷ 주영진/앵커: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주역들, 지금도 연락을 많이들 주고받고 계시고 자주 만나실 것 같기는 한데 홍명보 감독 이미 국가대표 올림픽 대표 감독도 했고요. 이번에 다시 현장에 복귀하지 않았습니까? 홍명보 감독과 이제 참 맞붙게 된 거네요?

▶ 이영표/강원FC 대표: 네, 이제 저희가 3월 1일 개막전에 울산하고 강원하고 첫 경기를 합니다.

▷ 주영진/앵커: 어디서 합니까? 울산입니까?

▶ 이영표/강원FC 대표: 울산에서 합니다.

▷ 주영진/앵커: 원정 경기가 되겠네요.

▶ 이영표/강원FC 대표: 원정 경기입니다.

▷ 주영진/앵커: 어떻게 꼭 이기고 싶은 생각이 드십니까?

▶ 이영표/강원FC 대표: 모든 경기는 이기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올 시즌에 울산, 전북이 상당히 강팀이라서 저희는 편하게 최선을 다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울산 하면 홍명보 감독의 이번에 데뷔전이 AFC챔피언스리그였지 않습니까?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우승을 한 다음에 세계 클럽 챔피언십에 갔던 거죠?

▶ 이영표/강원FC 대표: 클럽 월드컵에서.

▷ 주영진/앵커: '거기에 가서 좋은 경험하고 왔다.' 이렇게 얘기를 했는데 홍명보 감독, 그때 2002년 월드컵 때는 주장과 선수였잖아요. 어떻게 좀 친하게 지냈습니까, 어떻습니까?

▶ 이영표/강원FC 대표: 저보다 10년 선배님이셔서요. 친하게 지냈다기보다는 잘 지냈습니다, 상당히. 제가 또 선수 시절에 명보 형님, 명보 형님이라고 그때 표현했으니까요. 형님 보면서 상당히 많이 배우기도 했고 되게 제가 존경하는 그런 선배님이십니다.

▷ 주영진/앵커: 당시에 히딩크 감독은 형, 선배 이런 얘기 붙이지 말라고 이름만 부르라고 했었잖아요?

▶ 이영표/강원FC 대표: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명보 그렇게 하셨습니까, 진짜로?

▶ 이영표/강원FC 대표: 그렇게 했죠. 원래는 그전까지는 사실 '여기요.', '형.', '명보 형.' 이렇게 불렀는데 그다음부터는 감독님이 그냥 '야.' 이렇게 부르라고 해서. 아니면 그냥 말을 경기장 안에서는 존댓말 쓰지 말라고 해가지고 저도 그냥 '명보 이렇게 불렀습니다.'

▷ 주영진/앵커: 어떤 팬들은 이영표 선수가 감독으로서도 좋은 모습 또 후배들 잘 키워서 우리 축구 발전에 기여했으면 좋겠다. 좋은 성적을 내는 모습도 봤으면 좋겠다 이런 기대도 아마 했을 것 같은데 아마 고민 많이 하셨을 거예요. '내가 코치나 감독의 길을 한번 가볼까?' '나 하면 잘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최종적으로 아까 유럽 리그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셨습니다마는 지도자의 길. 앞으로 완전히 닫힌 건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 닫혔습니까? 완전히 닫힌 겁니까, 이제?

▶ 이영표/강원FC 대표: 제 생각에는 이중으로 닫힌 것 같은데요.

▷ 주영진/앵커: 이중으로 이제는.

▶ 이영표/강원FC 대표: 왜냐하면 지도자는 정말 선수들에게는 너무나 매력적이거든요. 저도 이제 은퇴하고 난 이후에 가장 아쉬웠던 것이 '내가 축구화를 신고 잔디 위에 서지 못하는구나.' 저는 그것 자체가 너무 행복했거든요, 공을 차는 것 자체가. 그래서 지도자를 하게 되면 일단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도 그렇지만 잔디 위에 서 있을 수 있으니까 그게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행정이 저에게는 훨씬 더 지도자보다는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선수 생활을 마치고서는 축구 해설위원도 하셨어요. 상당히 많은 반향이 있었습니다. 이영표 위원이 대단히 전문적으로 해설을 잘한다. 아쉽게도 SBS에서 하신 건 아니어서. 그런데 상당히 월드컵 같은 경우에는 경기 결과에 대한 전망이 정확하다. 이런 평가도 받으셨던 기억이 나는데 나름의 어떤 촉, 예감이 있었던 겁니까?

▶ 이영표/강원FC 대표: 아니요, 사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가 경기를 잘 읽거나 막 촉이 있거나 그래서 맞힌 건 아니고요. 우연찮게 정말 말 그대로 찍어서 제가 한 6번 연속으로 맞힌 적이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6번 연속.

▶ 이영표/강원FC 대표: 그래서 저도 사실은 놀랐었고 많은 분들이 놀랐었는데 그 이후로 제가 한 50번을 틀렸거든요. 그런데 그 틀린 50번에 대해서는 많은 분들이 언급 안 하시고 첫 번째 운 좋게 맞았던 6번만 언급하셔서 그런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여기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거는 우연의 일치였다는 사실을.

▷ 주영진/앵커: 우연. 독일에 문어가 있었죠. 이영표 대표의 선수 시절 별명은 저도 기억 나는데 뭐였죠, 대표적인 별명이?

▶ 이영표/강원FC 대표: 저 초롱이라는 별명이 있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초롱 하면 눈이 크다는 뜻도 있습니다마는 대단히 총명해 보인다는 뜻도 있는 거죠?

▶ 이영표/강원FC 대표: 아마 그렇게 불러주신 것 같습니다.

▷ 주영진/앵커: 축구를 영리하게 잘한다.

▶ 이영표/강원FC 대표: 제가 생각할 때는 제가 뛰었던 영상을 보면 저는 스스로 되게 답답하다고 느꼈었는데 팬 여러분들께서 어쨌든 그런 별명을 붙여주셔서 상당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영표 강원FC 대표 인터뷰

▷ 주영진/앵커: 저도 축구를 워낙 좋아해서 이영표 선수가 유럽에 진출하고 그다음에 토트넘, 지금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팀이죠. 토트넘에 진출해서 데뷔전 경기, 또 이영표 선수의 정말 인생 경기 이런 장면들을 보면 정말 대단하더라고요. 이렇게 후방으로, 백으로 가다가 다시 갑자기 방향을 바꿔서 골 에어리어 직전까지 가서 크로스를 넘기고 했던 이런 장면이 나왔는데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면서 느꼈던 것들은 어때요? 한국 축구와의 격차 이런 부분들 생각해 보시면.

▶ 이영표/강원FC 대표: 확실히 축구 수준도 높고 그다음에 어떤 문화라고 할까요. 경기장 안에서 이 축구를 대하는 태도라든가 방식이 상당히 제가 느끼기에는 배울 것들이 많다고 느꼈고요. 또 한 가지 동시에 느끼는 것은 그전에 제가 한국에서 축구를 하면서 유럽을 봤을 때 '저곳은 도저히 다다를 것 같지 않은 거의 뭐 엄청나게 다른 세계의 어떤 수준의 축구를 하는구나'라는 그런 막연한 어떤 두려움 같은 게 있었는데 실제로 제가 가서 해 보니까 '어? 그렇지 않네.' '우리 한국 선수들도 얼마든지 노력하고 조금 더 발전하면 충분히 이들하고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고 심지어 더 잘할 수도 있네'라는 것을 좀 느껴서 저는 많이 배운 것도 있지만 되게 많은 자신감을 또 가졌던 그런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요즘 손흥민 선수 활약하는 모습 보면 최근에는 또 상대 선수에게 태클 당해서 발목에 피가 나는 사진 때문에 많은 팬들이 안타까워했는데 같은 소속팀에서 후배 손흥민 선수가 뛰고 있는 모습 보면 어떤 생각이 드세요?

▶ 이영표/강원FC 대표: 저는 너무 좋죠. 특히 지난번 제가 한 2년 전에 토트넘 클럽을 방문했었는데 그때 제가 방문해서 느낀 것은 클럽이 제가 있을 때보다 훨씬 더 큰 클럽이 됐구나라는 사실을 제가 느낄 수 있었고요. 또 무엇보다도 반가웠던 것은 제가 2003년에 토트넘에 갔을 때, 2005년에 토트넘에 갔을 때 그때 이제 같이 저랑 비슷한 시기에 들어와서 일을 시작했던 그런 구단 스태프들이 있었거든요. 마케팅 팀에, 또 미디어 팀에, 또 되게 많은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친구들이 한 8명 정도가 아직까지 그 클럽에서 있고 토트넘에 있고 다 파트장이 됐더라고요. 제가 거기 갔을 때 그 친구들이 다 클럽하우스로 왔거든요. 그래서 저에게는 역시 아주 특별한 그런 느낌을 주는 클럽이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을 때 제가 생각나는 장면은 박지성 선수와 맞대결했을 때, 맨유와 토트넘이 맞붙었을 때 두 선수가 손목을 한번 잡았나요? 손을 잡았던 모습. 경쟁자였지만 우리는 같이 한국에서 온 선수들이고 워낙 친했던 사이고 그 장면 기억하시는 분들 지금도 많을 것 같은데 당시 떠올리신다면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 이영표/강원FC 대표: 토트넘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하고 저희 홈경기를 했었는데요.

▷ 주영진/앵커: 홋스퍼, 토트넘 홋스퍼?

▶ 이영표/강원FC 대표: 토트넘 홋스퍼에서 홈경기를 했었는데 지성이가 제 공을 뺏어서 루니한테 패스해서 루니가 골을 넣었습니다. 저희가 졌어요, 2:1로. 그랬었는데 사실은 지성이하고 저는 계속 대표팀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고 같이 경기를 했었기 때문에 해외에 나가서 지성이를 보면 사실은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아군이라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 주영진/앵커: 저 장면이죠.

▶ 이영표/강원FC 대표: 저 장면이 이제 제가 볼을 뺏기고 골 먹고 제가 서 있는데 지성이가 오면서 저에게 손을 내밀었어요. 미안하다는 약간 그런 사인이었고 그런데 저는 제가 팬들이 있었으니까 제가 그걸 대놓고 하지 못하고 조용하게 손을 딱 잡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것이 어떻게 딱 찍혀서 지금은 되게 아주 저에게도 아주 의미 있고 재미있는 그런 사진입니다.

▷ 주영진/앵커: 이영표, 박지성. 박지성, 이영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이면서 동시에 유럽리그에서 우리 선수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던. 지금 바로 저 장면이군요. 조금 전에 인터셉트를 당하고 루니에게 그 패스가 가서 골이 들어갔던 장면이 있는데.

▶ 이영표/강원FC 대표: 저때는 절대 웃을 수 없었거든요.

▷ 주영진/앵커: 당연하죠.

▶ 이영표/강원FC 대표: 지금 보면 얼마든지 웃을 수 있는데.

▷ 주영진/앵커: 토트넘 팬들이 있는데.

▶ 이영표/강원FC 대표: 저때는 감독님도 그때 당시에 마틴 율 감독님이셨는데 너 일부러 그랬지 그러면서 친구들도 놀리고 그랬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뒤에서 박지성 선수가 뺏은 볼이 루니 선수에게 바로 가서 그게 골로 이어졌군요.

▶ 이영표/강원FC 대표: 사실 지성이가 뒤에서 저렇게 하면 안 되거든요.

▷ 주영진/앵커: 지성아 왜 그랬어. 나중에도 그 얘기하시면서 서로 웃고 그러셨겠네요.

▶ 이영표/강원FC 대표: 요즘에도 종종 저 얘기 많이 합니다.

이영표 강원FC 대표 인터뷰

▷ 주영진/앵커: 최근에는 또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이재성 선수와 정우영 선수인가요? 역시 맞대결을 했는데 이런 장면이, 그 두 선수를 연상하는 그 장면이 사진에 공개가 돼서, 플레이 도중에. 다시 한번 소환이 됐었죠, 이영표, 박지성 선수가. 저 장면 보면 이재성 선수와 백승호 선수군요. 백승호 선수가 같은 맞대결을 했는데 두 선수가 또 마찬가지로 비슷하게 페널티킥을 주고받고 백승호 선수가 골을 넣고 돌아나가는데 이재성 선수가 와요. 두 사람, 두 선수는 아예 공개적으로 터치를 한 거죠.

▶ 이영표/강원FC 대표: 그렇죠. 저희가 사실은 대표팀에서 같이 경기를 하던 친구가 해외에 나가면 그 감정은 정말 좀 특별해지는 것 같아요. 그러니까 아무리 다른 유니폼을 입고 있기는 하지만 그 안에 흐르는 피는 대한민국이라는 그런 어떤 같은 소속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아주 특별합니다, 저기서 만나게 되면.

▷ 주영진/앵커: 이영표 선수가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을 때가 언제입니까? 기억나십니까?

▶ 이영표/강원FC 대표: 제가 2013년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끝으로 제가 은퇴를 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미국에 진출한 것도 행정가의 길을 염두에 두고서 진출했던 겁니까, 혹시?

▶ 이영표/강원FC 대표: 네, 제가 2011년 말에 그때 당시 저에게 6개 팀이 있었어요. 제가 갈 수 있는, 저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한 6개 팀이 있었는데 그중에서 한 팀이 밴쿠버 화이트캡스였고요. 또 공교롭게도 제일 많이 저에게 연봉을 제시한 팀하고 제일 적게 제시한 팀하고 10배 정도 차이가 났는데 밴쿠버 화이트캡스가 저에게 제일 적게 연봉을 제시한 팀이었어요. 그런데 제가 은퇴 이후에 나는 좀 행정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또 특히 스포츠 비즈니스나 마케팅은 미국이 아무래도 최고기 때문에 그걸 좀 배워야겠다는 생각으로 밴쿠버를 택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영표 선수가 저 경기가 지금 마지막 경기 때입니까?

▶ 이영표/강원FC 대표: 네, 제가 은퇴했던 마지막 경기였어요. 그래서 클럽이 저에게 은퇴식을 열어줬던 그런 경기였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영표 선수가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를 밴쿠버 팀에서도 은퇴 경기를 열어줬고 은퇴식까지 열어줬다. 이영표 선수가 은퇴하면서 국내 축구 팬들에게 했던 이야기가 혹시 여러분 기억나십니까?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팀에서 준비해 봤습니다.

▷ 주영진/앵커: 저렇게 솔직하게 이야기하기도 쉽지가 않았는데 한국 축구 수비. 지금도 여전히 월드컵이나 또 아시안컵이나 이럴 때 늘 얘기가 되는 게 수비 불안인데 어떻습니까? 이영표 선수가 뛸 때보다 조금 나아진 것 같습니까, 어떻습니까? 솔직하게 한번 말씀하신다면.

▶ 이영표/강원FC 대표: 저는 전체적인 시선에서 봤을 때 한국 축구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물론 다만 우리 대한민국이 발전하는 속도보다 우리가 경쟁하는 나라가 더 빨리 발전한다는 것에 약간 좀 문제가 있긴 하지만 발전한다는 생각이 들고요. 하지만 어떤 팀 자체만 놓고 본다면 2002년 월드컵 때 그 팀. 그러니까 제 세대가 아니라 그 2002년 월드컵이라는 그 팀이 가졌던 수비력은 그거는 좀 특별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럼요. 그때 골을 안 먹었잖아요. 많이 먹지를 않았잖아요. 직전에 5:0으로 졌을 때가 있었는데.

▶ 이영표/강원FC 대표: 저희가 체코하고 프랑스에게 5:0이라는 스코어로 2번 다 졌었고 그것 때문에 약간 저는 개인적으로 그 5:0으로 2번 질 때 약간 절망감 같은 것을 느꼈거든요. 내가 축구 선수 맞나 약간 이런 생각을 가졌었는데 그 이후로 정말 우리가 힘든 훈련을 한 1년 정도 이겨냈었고 그 이후에 다시 프랑스를 만났었는데 월드컵 직전에 저희가 지긴 했지만 3:2 좋은 경기로.

▷ 주영진/앵커: 기억납니다.

▶ 이영표/강원FC 대표: 잉글랜드하고도 2:2로 비겼었고. 그래서 그 두 경기, 월드컵 직전에 잉글랜드하고 2:2 그다음에 프랑스하고 3:2로 진 경기 그 두 경기가 저희 선수들의 생각을 완전히 바꿔놨던 그런 경기였습니다.

▷ 주영진/앵커: 송종국 선수가 어떻게 됩니까? 후배입니까?

▶ 이영표/강원FC 대표: 저보다 1년 후배입니다.

▷ 주영진/앵커: 1년 후배. 후배 송종국 선수가 강원FC 대표로 새 출발을 하는 이영표 대표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해서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팀에서 직접 들어봤습니다.

▷ 주영진/앵커: 지금 나오는 노래가 어떤 노래입니까?

▶ 이영표/강원FC 대표: 저희 강원FC 응원가입니다.

▷ 주영진/앵커: 송종국 선수가 얘기했던 것처럼 강원FC의 축구가 초롱초롱 스마트해질 것 같다. 어떻습니까? 약속하실 수 있겠습니까? 그거는 지도자의 몫이기도 하겠습니다마는 대표로서.

▶ 이영표/강원FC 대표: 제가 대표로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서 좋은 팀을 만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영표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팀이란 어떤 팀입니까?

▶ 이영표/강원FC 대표: 제가 생각하는 좋은 팀은 일단 첫 번째는 축구팀이기 때문에 축구를 잘하는 것이고요. 또 두 번째는 그 축구를 잘하는 것 때문에 팬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그런 팀이고요. 그리고 지속적으로 재정적인 균형을 유지하면서 계속해서 발전해나가는 그런 팀이 제가 느끼기에는 가장 이상적인 팀이라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강원FC 구단주가 기업입니까, 강원도입니까?

▶ 이영표/강원FC 대표: 지금 현재는 강원도입니다.

▷ 주영진/앵커: 강원도. 도지사가 그러면 구단주가 되는 건가요?

▶ 이영표/강원FC 대표: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럼 재정이 상대적으로 다른 팀에 비해서는 조금 열악할 수가 있겠네요.

▶ 이영표/강원FC 대표: 그렇기는 하지만 재정적인 환경을 탓하기보다는 우리가 갖고 있는 환경 안에서 최선의 것을 찾아내는 것이 또 저와 우리 강원FC가 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 주영진/앵커: 선수 시절 그 어떤 선수보다도 영리한 플레이를 했던 이영표 대표가 열어가는 강원FC의 축구. 여러분들 과연 어떤 기대를 갖고 계십니까? 조금 있으면 바로 확인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영표/강원FC 대표: 감사합니다.

(SBS 뉴미디어부)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