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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류 1등 떨어지고 꼴찌는 붙었다…대학 측 '모르쇠'

<앵커>

수도권에 있는 한 대학이 교수를 채용하면서 서류평가 1등을 한 지원자에게는 면접 기회조차 주지 않고, 꼴찌 한 사람을 선발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가 한 번이 아니라서 조직적인 부정채용 정황까지 드러나고 있지만 대학 측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5년 경기도의 장안대는 17개 학과의 교수 채용 공고를 냈습니다.

교육부가 그중 5개 학과의 채용 과정을 감사했는데 감사 대상 학과 모두에서 채용 과정에 문제점이 드러났습니다.

그런데 취재진이 추가로 확인해보니 부정 채용이 의심되는 학과가 더 있었습니다.

서류평가에서 탈락한 A 씨는 면접 볼 기회조차 없었는데, 알고 보니 서류평가 1등이었습니다.

반면 꼴찌였던 지원자가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했습니다.

[A 씨/장안대 교수 채용 탈락자 : 큰 (점수) 차이로 1위였음에도 불구하고 서류평가에서 떨어질 수 있는 건지 너무 억울해서 학교에도 문의를 드렸는데 아무런 답변도 듣지 못했습니다.]

또 다른 학과 지원자도 의문을 제기합니다.

[B 씨/장안대 교수 채용 탈락자 : 탈락하고 나서 합격자 지인들이 외부 심사위원으로 들어갔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산업체 경력을 0점 처리하는 등 불이익이 있었습니다.]

채용 과정에 심각한 부조리가 줄줄이 터져 나오고 있는데 학교 측은 묵묵부답입니다.

[C 씨/장안대 교수 채용 탈락자 (고발인) : 8등, 27등, 28등은 면접에 들어갔는데 1등인 저는 면접에 왜 못 들어갔는지 여러 차례 문의도 하고 공문도 보냈는데 학교의 총장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학교 측은 취재진 질의에도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교육부는 당시 총장에 대해 중징계를 내려야 할 사안으로 판단했지만 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유야무야 됐습니다.

경찰은 당시 총장 등 2명을 입건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데, 조직적인 채용 비리 의혹의 실체가 드러날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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