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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애플과 협의 없다"…1조 8천억 투자한 개미는?

<앵커>

애플과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해 협의한다는 소식에 급등했던 현대자동차 관련 주가가 오늘(8일)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현대차가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놓은 건데, 논의가 잠정 중단된 배경이 뭔지, 이성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발단은 지난달 8일, 현대차와 애플이 애플카 개발을 협의 중이라는 한 언론 보도였습니다.

현대차는 사실상 협력 초기 단계이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기대감만으로 현대차와 기아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개인 투자 자금만 1조 8천억 원을 넘어섰고, 관련 주가도 급등했습니다.

이후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근접했다는 외신 보도 등이 이어졌는데 이틀 전 블룸버그에서 '양사의 협상이 최근 중단됐다'고 보도하면서 이상 기류가 감지됐습니다.

비밀 유지를 중시하는 애플이 협력설이 가시화되자 부담을 느꼈다는 겁니다.

현대차는 오늘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재공시했습니다.

[이항구/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 : 협상은 비밀리에 진행이 되는 것이고, 이것이 일부 공개됐다는 거는 애플로 하여금 굉장히 당혹감을 느끼게 했을 거고 약간의 미숙함이 발생시킨 결과라고 보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하청업체 전락 가능성에 대한 현대차 내부의 회의론 역시 협의 중단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자율주행을 제외한 전기차 부문에서는 협력의 여지가 남았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진우/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공시 문구라는 것은 몇 번의 검토를 거치기 때문에 당연히 '왜 전기차는 뺐을까?'라는 의구심이 합리적으로 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양사 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꺾이면서 기아차 주가는 15% 가까이 떨어졌고 현대차그룹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13조 5천억 원가량 줄었습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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