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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압박에 패싱 논란…어수선한 법조계

<앵커>

대법원장과 법무부 장관, 그리고 검찰총장까지 법조계의 수장들이 오늘(8일) 무척 불편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거짓 해명을 했다는 비판을 받은 김명수 대법원장은 안팎으로 사퇴 압박에 시달렸고, 박범계 장관과 윤석열 총장은 어제 발표된 검찰 간부 인사를 두고 다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출근길, 굳은 표정의 김명수 대법원장은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지 않고 쏜살같이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김명수/대법원장 : (거짓 해명 논란 커지고 있는데 추가 입장 없으십니까?) …….]

정치권을 언급하며 법관의 사의를 반려했다는 비판에 거짓 해명까지 더해져 하루아침에 신뢰가 땅에 떨어졌습니다.

야당 원내대표는 대법원에 매일 찾아와 사퇴를 촉구하고 있고,

[김명수는 사퇴하라!]

변호사협회 역대 회장들도 가세했습니다.

판사들마저 익명 게시판을 통해 거취 표명을 하라는 비판글을 계속 올리고 있어 사법부 수장으로서의 역할에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황입니다.

법무장관은 출근길 해명에 바빴습니다.

검찰총장과 인사를 협의한다고 해놓고는 하나도 들어주지 않았다는 지적에 그게 아니라며 진땀을 뺐습니다.

[박범계/법무부 장관 : 다소 좀 총장께서 좀 미흡하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저로서는 좀 이해를 해달라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고요.]

전임 장관보다는 상황이 나아지겠지 기대했다가 신임 장관에게까지 무시당한 검찰총장은 얼굴 비추기조차 민망할 지경입니다.

장관의 기습 인사 발표에 허탈해했던 검찰총장은 총장 의견을 반영했다는 법무장관의 해명에 오늘도 "허~참"을 연발하며 또 한 번 마음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서울중앙지검장 자리를 사수해 낸 이성윤 지검장은 여유로워 보이지만, 속사정은 그렇지 않습니다.

휘하 검사들의 신망을 잃어버린 상황에서 조직 장악력이 현저히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중간 간부 인사에서 마음 맞는 검사들로 물갈이를 할 수 있을지가 최대 고민거리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원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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