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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속 직접 운전대 잡고"…민생 강조, 왜?

<앵커>

북한 기록 영화 속 김정은 총비서 모습이 또 다르게 묘사되고 있습니다. 태풍 속에서 직접 운전대 잡고 집집마다 창문이 잘 닫혔는지 점검했다는 겁니다.

김아영 기자가 그 의도를 분석해 봤습니다.

<기자>

탁자 위 놓인 구식 전화기 석 대, 화면에는 특정 시간을 쓴 빨간 문구들이 줄줄이 올라갑니다.

[조선중앙TV : 깊은 밤, 이른 새벽, 수시로, 어떤 날에는 무려 10여 차례나 그리도 마음 쓰신….]

지난해 태풍 당시 김정은 총비서가 우리 기상청에 해당하는 기상수문국에 전화를 걸어 일일이 경로 점검을 했다는 겁니다.

올해 첫 북한 기록영화에서는 김 총비서의 이런 행보가 이른바 '헌신'으로 묘사됐습니다.

[조선중앙TV : 태풍이 평양을 통과하고 있던 그 위험한 시각에 몸소 운전대를 잡으시고… 집집의 창문들은 꼭 닫혔는지….]

대북제재와 코로나, 수해 등 삼중고로 지난해 경제 목표가 미달한 상황에서 인민의 어려움을 직접 챙긴다는 이미지를 선전하려는 걸로 보입니다.

북미 협상 결렬에 이어 정면돌파 전을 선언한 뒤 지난해 처음 나왔던 기록영화에서는 백마 탄 모습 등 우상화가 두드러졌다면, 올해는 이른바 민생 행보가 강조됐습니다.

[정대진/아주대학교 통일연구소 교수 : 2020년도 초에는 (정면돌파전의) 선봉장의 역할을 형상화했다면, (이번에도) 우상화의 일종이긴 하지만 올해는 친인민, 친현실 기조라고 하는 것을 구현하는….]

영상 곳곳에서는 태풍 피해 주민이 새집을 받고 울먹이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최근 당대회에서 자력갱생, 일심단결과 함께 백성을 받든다는 뜻의 이민위천을 구호로 채택했던 북한, 당장 타개책이 없는 경제난 속에서 민심 달래기에 주력하는 모습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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