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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못 버텨"…헬스장 300곳 문 열어 항의

<앵커>

오늘(4일) 전국에서 300곳 넘는 헬스장이 방역 지침을 어기고 문을 열었습니다. 최근 코로나 때문에 헬스장 같은 실내 체육 시설은 한 달 가까이 문을 열지 못하고 있는데, 그래서 먹고살는 게 너무 어렵다는 반발과 함께 또 태권도나 발레 학원은 문을 여는데 왜 헬스장만 안되냐는 불만이 같이 터져 나온 겁니다.

박찬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방역 지침을 어기고 문을 연 경기도 포천 한 헬스장에 경찰과 지자체 단속반이 들이닥쳤습니다.

[오성영/헬스장 업주 : 방송 내보내 주세요. 지금 포천시청에서 행정 조치하겠다고….]

코로나로 인한 타격을 받기 전 이 헬스장 회원은 300명가량이었는데, 지금은 50명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포천시청 관계자 : 일단 정부 방역 수칙 지키고 그러면서 '우리가 억울한 소리를 내자' 이렇게 말씀하셔야….]

오늘 문을 연 헬스장은 전국에 300곳이 넘습니다.

이들이 방역 지침을 정면으로 거스르며 항의하게 된 데는 생활고뿐만 아니라 형평성에 대한 불만이 폭발했기 때문입니다.

교육시설로 등록돼 있는 태권도나 발레 학원은 9명 이내로 받으면 영업을 허용하는데, 헬스장 같은 실내체육시설은 운영할 수 없습니다.

[오성영/헬스장 업주 : 버스나 지하철 출퇴근 시간에 봐보세요. 1미터 떨어질 수 있는지. 왜 우리 체육시설만 타깃이 돼서….]

체육시설 운영을 허용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20만 명 가까이 동의했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청장 : 방역 당국 입장에서는 굉장히 송구하다는 말씀드리고, 현장의 의견 등을 반영해서 수정·보완해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집합금지로 문을 닫거나 영업이 제한된 실내외 체육시설은 전국 5만 6천여 곳에 이릅니다.

형평성 논란 속에 반발이 거세지면서 엄격한 방역 지침을 어느 선까지 유지해야 할지 방역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박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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