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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책 없이 "신속검사 받으세요"…100m 다닥다닥

<앵커>

충북 청주에서 1천2백 명 넘는 전세버스 기사들에게 코로나19 신속 항원검사를 받도록 했습니다. 그런데, 검사 시간과 장소를 나누지 않고 통보하면서 한꺼번에 수백 명이 몰렸고, 오히려 감염을 우려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CJB 이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중교통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신속항원검사가 진행되고 있는 청주시 북부환승센터 주차장입니다.

주차장 입구부터 수백 명의 검사 대기자가 100미터도 넘게 줄을 서 있습니다.

거리두기가 무색할 정도로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대기 중간중간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하지만 이를 통제하는 사람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는 타 지역 임시 선별진료소와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황길동/버스 기사 : 코로나를 검사하는 게 아니라 옮겨가는 일을 저지르고 있다… 저는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청주시가 이틀간 실시하는 이번 신속항원검사는 전세버스업체 종사자 1천2백80여 명이 대상입니다.

하지만 시간대나 장소 구분 없이 일괄 통보를 하는 바람에 검사 첫날 오전에 600명이 넘는 인원이 한꺼번에 몰린 겁니다.

[박지용/버스 기사 : 줄을 (처음부터 통제했으면) 이 사람들도 오합지졸 아닙니다. 국민 의식 있는 사람들인데…처음에 기준이 없었어요.]

[청주시 관계자 : 갑자기 1백 명, 2백 명씩 몰려 들어오니까… 저희가 그렇게까지 한꺼번에 올 거란 생각은 못했죠.]

검사 대상자들은 방역당국이 무증상 감염자를 찾겠다며 불러놓고는 자신들을 그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시켰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영상취재 : 송신의 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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