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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엔 꼭" 2번이나 미뤘던 웨딩…예식장도 비명

<앵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속에 주말이 다가왔습니다. 당장 예식장에서는 한 공간에 49명까지만 들어갈 수 있는데요.

예비부부들과 예식업계 상황이 어떤지, 정다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7월 결혼 예정이었던 A 씨는 결혼식을 두 번이나 미뤘습니다.

세 번째로 잡은 결혼 날짜를 일주일 앞두고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된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예비 신랑 : 많이 막막했죠. 왜냐하면, 벌써 하객들한테 이미 두 번이나 미루면서 12월에는 꼭 하겠다… 청첩장이나 다른 모든 것들도 다 12월에 맞춰서 준비된 상황이었는데.]

더 미룰 수 없어 예식을 강행하지만, 하객 수 제한에 고민이 깊습니다.

이미 연락을 돌린 지인 중 참석 인원을 파악해 추리는 일에다, 금전적 손해도 떠안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비 신랑 : 이미 결혼식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많은 돈을 썼다고 생각하는데 하객들을 초대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예식 관련 업체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집니다.

[정운규/예식업중앙회장 : 최악의 상황이죠. 예식장들은 고정비가 높습니다. 예식하고 연회장하고 진행하려면 약 50명의 인력이 들어갑니다. (하객을) 50명으로 제한할 바에야 아예 문을 닫게 해달라 아우성입니다.]

중대본은 49명씩 공간을 분리하면 수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분리하는 공간 간에 출입구와 동선이 겹치지 않아야 하고, 서로 이동이 불가능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예식장은 주로 뷔페식당과 함께 있기 때문에 아주 대형 웨딩홀 외에는 완전히 분리된 공간을 갖추기는 쉽지 않습니다.

[정운규/예식업중앙회장 : 규모가 있는 곳이어야 하는데… 전국의 85% 예식장이 메뉴를 뷔페로 하고 있기 때문에 뷔페 웨딩홀들은 식당 공간이 하나로 돼 있습니다.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시면….]

버티다 못해 이번 달에만 예식장 3곳이 폐업했고, 내년에는 상황이 더 악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비자원과 지자체 등에는 예식 관련 민원이 급증하는 등 분쟁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하성원,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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