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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그 뒤…하청노동자 더 힘들게 만든 안전펜스

위험의 외주화는 그대로

<앵커>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 씨가 숨진 지 만 2년이 지났습니다. 김용균 씨 어머니는 여전히 달라진 것이 없다며 계속 국회 주변을 떠나지 못하고 있는데요, 정부가 여러 대책을 내놨지만 위험은 여전히 하청노동자들의 몫입니다.

제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 김용균 씨가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해 컨베이어벨트를 살피던 작업장.

2년이 지난 지금, 조도 개선을 마쳤다는 컨베이어벨트 주변은 여전히 희뿌연 분진이 가득합니다.

떨어진 석탄 가루를 치우는 일은 지금도 하청노동자의 몫, 새로 설치된 안전펜스는 탈부착식이 아니어서 오히려 그 작업을 힘들게 합니다.

[남상무/발전소 하청노동자 : 석탄 가루가 떨어지면 그걸 긁어내야 하잖아요. 펜스가 가로막고 있어서 그 작업이 몇 배 더 힘들어진 거예요. 안전시설을 (설치)한다는 명분으로 했다는 성과가 필요했겠죠.]

당정은 김용균 씨 사망 1년 후인 지난해 12월 발전산업 안전 강화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위험의 외주화를 막도록 김용균 씨가 했던 설비운전직 등의 정규직화, 2인 1조 근무를 위한 안전인력 충원, 하청 노동자의 적정임금 보장 등이 담겼습니다.

그로부터 또 1년이 지났습니다.

연료, 환경설비 운전 분야 정규직 채용은 여전히 추진 중이고, 발전소 하청노동자가 적정 임금을 받도록 제도화하는 방안, 또 발전소 내 부속 의원을 설립하는 방안 등도 아직 검토 단계입니다.

제도와 인식 개선이 지지부진한 사이 지난달 28일 영흥화력발전소에서 석탄재를 화물차에 싣던 하청 노동자 심장선 씨도 안전관리자 없이 홀로 작업하다 추락해 숨졌습니다.

[故 심장선 씨 유족 : (남동발전은) 아버지와 아버지가 일했던 하청업체에 모든 잘못을 뒤집어씌우고 있습니다.]

노동단체들은 충남 태안화력에서 고 김용균 2주기 추모제를 열고, 당정의 약속 이행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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