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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도움 됐어요"…마을 기금으로 지급한 '재난지원금'

<앵커>

성산읍의 한 마을이 모든 주민들에게 마을 기금으로 2차례나 재난지원금을 지급해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마을형 재난지원금이 지급된 건 제주에서 처음입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섭지코지를 끼고 이어지는 해안을 따라 들어선 성산읍 신양리입니다.

400 가구 남짓 90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마을에서는 활기를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오가는 발길도 드물고 마을에서 열리던 행사도 중단된 지 오래입니다.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더 가라앉았던 마을 분위기가 그나마 좀 살아나고 있습니다.

마을회 기금에서 이 마을 주민 모두에게 10만 원씩 재난지원금이 지급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5월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마을 기금으로 마련했던 경로잔치와 환경정비 사업이 중단되면서 쓰지 못한 비용을 재난지원금으로 지급한 겁니다.

[김법수/신양리장 : 경기침체로 인해 힘든 마을주민들의 삶에 보탬이 되었으면 해서, 마을 기금을 운용해 세대별 현금으로 (지원하게 됐습니다.)]

세대당 10만 원씩, 두 차례 지원된 재난 지원금은 4천300만원.

코로나19 때문에 쌓였던 피로감을 덜어주고 소일거리마저 사라져 걱정이던 주민들에겐 큰 도움이 됐습니다.

[김동환/신양리 노인회장 : 추석 전에 지급된 건 추석 때 도움이 됐고… 굉장히 어려운 시기인데, 병원에 가도 2, 3천 원씩 들어가는데 이런저런 다양한 곳에 도움이 됐습니다.]

정부와 제주자치도, 도 교육청에서 재난 지원금이 지원되긴 했지만 마을에서 자체 예산으로 주민들에게 재난 지원금을 지급한 건 제주에서 처음입니다.

[강기종/성산읍장 : 한 번도 아니고 두 차례나 (지원)'할 수 있다는 게 놀랍고, 마을 주민들이 화합하며 마을을 이끄는데 모범이 되는 사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코로나19 때문에 농촌 마을도 삭막해지고 있지만 위기를 함께 이겨내자며 힘을 모으는 마을공동체도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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