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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물이라더니 '모기 기피제'…"난 아냐" 책임 돌린 교사

<앵커>

한 유치원 교사가 아이들 급식과 동료 교사 음료에 정체불명의 액체를 넣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지난주 전해드렸습니다. 교사가 쓴 걸로 보이는 약통에서 모기 기피제와 세제 성분이 검출되기도 했는데, 오늘(8일) 경찰에 소환된 교사는 모든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김상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 금천구 한 유치원에서 동료 교사와 아이들 급식에 정체불명의 액체를 넣었다가 들통 난 A 씨.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 씨 서랍에서 발견한 약통 8개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냈습니다.

A 씨는 약통 안 액체는 그냥 '맹물'이라고 주장했지만, 약통 3개에서 곤충 기피제 성분이, 나머지 4개에서는 세제 등에 들어가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각각 검출됐습니다.

경찰에 소환된 A 씨는 약통에 든 액체에 대해 동료 교사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교사 A 씨 : 모기 기피제는 동료 교사가 준 거예요. 제가 준 게 아니에요. (왜 줬어요?) 저 잡아가라고.]

자신도 알지 못하는 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며 억울해했습니다.

[교사 A 씨 : 저도 모르는데 했다고 하니까. 그러니까 보여 달라고, 제가 넣는 장면 (경찰에게) 보여달라고 하려고요.]

국과수 분석에서는 약통에 남은 성분이 확인됐을 뿐 실제 이 성분들이 급식에 들어갔는지는 더 수사가 필요합니다.

A 씨는 밤늦게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자신이 받는 혐의를 대체로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경찰은 얼마 전 확보한 유치원 CCTV 1년 치 분량에 대해서도 분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이용한,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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