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38:1 경쟁률 뚫고 합격한 교사들…알고 보니 '뒷돈 채용'

<앵커>

경기도의 한 사립학교에서 교사 채용 과정에 거액의 금품이 오간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높은 경쟁률 속에 13명이 교사로 채용됐는데, 이들에게만 학교 측에서 문제를 알려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사립학교. 중·고등학교가 한울타리에 있는 이 학교법인은 지난 2월, 10개 과목 교사 13명을 뽑겠다고 공고했습니다.

지원자는 488명. 40대 1에 육박하는 경쟁을 뚫고 13명이 채용됐는데, 이상한 점이 있었습니다.

합격한 13명 모두 이 학교 전·현직 기간제 교사였고, 필기시험에서 탈락한 바로 아래 순위 응시자보다 수십 점 높은 점수를 받은 겁니다.

다른 지원자들 제보로 교육청 감사에 이어 경찰 수사가 시작됐고, 문제지와 답안지가 합격한 13명에게 미리 전달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특정 문제에서 똑같은 오답이 나온 겁니다.

필기시험뿐만 아니라 면접 질문도 새나갔는데, 이 과정에 이사장 아들인 행정실장 A 씨뿐만 아니라 교사 2명도 개입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부 지원자들로부터 수천만 원대 금품이 건너간 정황도 파악됐고, 이번 의혹과 별도로 2015년에도 교사 채용 대가로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도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A 씨와 교사 2명을 업무방해와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학교 관계자 : (행정실에서 계속 모른다고만 답해서.) 나는 뭐라고 말을 못하겠는데…지금 말할 수 있는 상황이…모르겠어요.]

문제가 불거진 뒤 스스로 그만두거나 임용을 포기한 합격자 4명을 제외한 9명은 기간제 교사로 전환해 계속 근무해오다가 사흘 전 학교와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